은행 채용문 하반기 활짝… 신한 400명 등 신입선발

송혜미 기자 , 김도형 기자

입력 2022-09-19 03:00 수정 2022-09-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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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코로나기간보다 2배 늘려”
고금리로 수익급증에 채용 확대, 경력직-퇴직직원 재고용도 실시
팬데믹 영향 IT 인재 중시 여전… 여론의식 일반직군 채용도 늘려



팬데믹 확산과 디지털 전환 여파로 최근 2년간 채용을 줄인 은행들이 올 하반기(7∼12월) 신규 채용을 늘린다. 디지털 분야 인력뿐 아니라 일반직 채용도 확대한다. 고금리로 은행권 수익이 크게 늘면서 채용 여력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8일 우리금융그룹은 하반기에 은행·카드·캐피털·에프아이에스 계열사에 걸쳐 신입 직원 36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경력직, 퇴직자 재고용을 포함하면 하반기 채용 인원은 약 800명이다. 앞서 16일 채용공고를 낸 우리에프아이에스를 시작으로 나머지 자회사들도 순차적으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중 우리은행은 다음 달 말 이후 채용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신한, IBK기업, 하나은행도 하반기 채용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5∼22일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수시채용 지원 서류를 받고 있다. 채용 규모는 총 400여 명. 경력직, 전문인력, 퇴직직원 재고용까지 포함하면 총 700여 명을 뽑는다.

IBK기업은행도 7∼27일 신입행원 160명을 뽑기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6일부터 신입행원 공채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 기간은 다음 달 4일까지로 채용규모는 약 300명 정도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용 규모를 줄인 2020, 2021년에 비해 올해는 2배 이상으로 채용을 늘렸다. 신한은행은 2020년 350명, 지난해 400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 400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150명을 뽑은 하나은행은 올해 채용 인원을 300명으로 늘렸다.

은행권이 하반기 채용을 늘린 데에는 고금리로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하강 국면에 ‘이자 장사’ 비판에 직면한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을 의식해 채용을 늘리는 측면도 있다.

팬데믹 기간 은행권은 디지털 인력 수시채용에 집중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일반직군을 포함한 대규모 공채가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비대면,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고 영업점 폐쇄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디지털 인력 선호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4, 25일 시중은행 등 58개 금융사가 공동 주최한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는 정보기술(IT) 역량을 겸비한 인재상이 제시됐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개발자 중심으로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9일 서버 개발자 경력직 채용공고를 내고 12일까지 서류를 받았다.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1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자기소개서에 진솔한 자신의 경험을 담고 역량과 입행 의지를 잘 드러내야 유리하다. 금융 자격증은 입사 지원에 필수조건은 아니라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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