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간담회에도…풀리지 않은 게임 ‘우마무스메’ 갈등

지민구기자

입력 2022-09-18 14:23 수정 2022-09-1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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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부터 마라톤 질의응답
이용자 측 환불 요구 소송 예고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진과 이용자들이 7시간 넘게 진행된 간담회에서도 피해 보상 방안 등에 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용자 측은 게임 내 아이템 구매 비용 등의 환불 소송 계획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7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우마무스메 게임 이용자가 모인 자율협의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이 17일 게임 \'우마무스메\' 이용자 단체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용자 단체 측 유튜브 중계 캡처


이 게임은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한국에서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고 있다. 실존 경주마를 본떠 만든 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으로 7월 말 구글과 애플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용자들은 지난달부터 판교역 근처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과 일본 서비스와의 차별 대우 등을 지적하며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이며 간담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용자 단체는 간담회에서 회사 측이 게이머들의 설명 요구에 늑장 대응한 점을 비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사이게임즈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카카오게임즈를 대표해 나온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각종 공지와 운영 일정, 재화 지급, 마케팅 등 전반적인 것을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와 협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우마무스메' 이용자 단체 관계자가 17일 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 등을 지적하며 개선 방안을 질의하고 있다. 이용자 단체 측 유튜브 중계 캡처


이 본부장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급박한 상황이 있다면 카카오게임즈에서 먼저 조치한 뒤 보고하는 체계를 마련했다”며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에 대한 조치 사항도 투명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운영 신뢰도 회복 방안으로 대표이사 직속 태스크포스팀(TF) 신설, 업무 평가 체계 개선, 이용자와의 소통 창구 강화 등 3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이용자 단체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버 점검을 이유로 높은 성능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를 예정보다 일찍 종료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며 보상을 요구했다. 카카오게임즈 운영진은 “무분별한 계정 생성으로 이용자들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서버 점검을 진행한 것”이라며 “불편함을 끼친 것에 대해선 별도의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회사 측이 보상 요구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이용자 단체는 “카카오게임즈에 환불을 원하는 게이머의 이메일 등을 취합해 가능하면 월요일(19일)에 (단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간담회 종료를 요구했다. 이용자 단체에 따르면 환불을 요구액은 4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한국 카카오게임즈가 배급하는 소녀 캐릭터 육성 게임 '우마무스메'의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제공

이 본부장은 “간담회에서 밝힌 개선 방안을 철저히 이행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모든 게임 이용자들에게 (게임 속 재화인) ‘주얼’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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