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쌍방울 전 회장, 태국에서 호화 도피 생활

유원모기자

입력 2022-09-18 14:00 수정 2022-09-1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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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자금 흐름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쌍방울그룹의 실소유주 김모 전 회장이 태국 현지에서 호화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쌍방울 실소유주 김 전 회장은 올 5월 31일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쌍방울이 세운 투자회사인 착한이인베스트의 2대주주 A 씨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착한이인베스트는 2019년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CB) 100억 원을 인수한 투자회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다. 이 곳의 최대주주는 김 전 회장이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올 6월 태국으로 다시 거처를 옮겼는데 공교롭게도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쌍방울그룹 핵심 임원진 및 계열사 대표 등이 대거 태국을 오고갔다.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을 만난 이들 중에는 쌍방울그룹의 한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의 경우 업무차 태국에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김 전 회장이 선호하는 김치와 횟감류 등을 쌍방울 임직원들이 정기적으로 태국으로 직접 가져가는 등 사실상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호화 도피 생활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은 최근 이 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태국을 방문했던 쌍방울 임직원 및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한국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가 떨어진 상황인데도 호화 도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상 김 전 회장이 사법시스템을 농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수원지검은 기존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공공수사부), 수사기밀 유출 의혹(형사1부), 쌍방울의 횡령 배임 의혹(형사6부) 등 3개 부서로 나뉘었던 수사팀을 형사6부를 중심으로 재편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쌍방울그룹에 대한 수사를 전담하며 배임-횡령 의혹 팀과 뇌물 의혹 팀 등 2개팀으로 재편해 각각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과 쌍방울 측으로부터 1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킨텍스 대표이사 이화영 전 의원과 관련한 뇌물 혐의 수사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쌍방울 측으로부터 법인카드 1억여 원을 지원받은 것에 대한 대가성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원모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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