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온라인으로 車 산다”…차 구매 방식 바뀐다

뉴시스

입력 2022-09-16 14:29 수정 2022-09-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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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구매하는 방식이 기존 오프라인 대리점을 찾던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으로 더 옮겨가고 있다.

16일 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PC와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자동차용품 거래액은 2조93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조4457억원보다도 20%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온라인 자동차 거래 규모는 지난 2019년 2조778억원에서 2020년 3조3301억원, 2021년 4조9484억원으로 매년 커졌다. 올해와 내년에도 증가세가 확실시 된다.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으로 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차량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 등장도 한몫 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굳이 매장을 찾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차량 정보를 얼마든지 접할 수 있다”며 “가상현실로 자동차 구석구석을 살펴보거나 심지어 주행까지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신차 온라인 구매는 테슬라가 일정 역할을 했다. 테슬라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처음 진출했는데 100%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테슬라는 오프라인 대리점을 두지 않는 등 특유의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런 테슬라가 성과를 거두며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테슬라처럼 온라인 주문을 따라했다.

메르세데츠-벤츠코리아는 지난해 9월 인증 중고차를, 같은 해 10월에는 신차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BMW코리아도 지난 2019년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지난해에만 5251대를 팔았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노조 반대로 국내에서 온라인 판매를 못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를 할 경우 기존 판매망 매출이 떨어진다는 노조의 우려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가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는 캐스퍼는 100%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고차시장을 시작으로 신차 온라인 판매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중고차통합정보포털을 구축해 내년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온라인 중고차 판매는 신차 판매보다 훨씬 일찍 자리를 잡았다.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인 케이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소매 판매량 가운데 온라인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한다.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 매장을 찾지 않아도 어플을 통해 차량 정보를 알 수 있고 환불제, 탁송제 등 편리하고 믿을 수 있는 장치들이 생기며 차량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차를 직접 타봐야 성능을 알 수 있었는데 이제 자동차 품질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며 “온라인으로 차를 사면 각종 비용과 시간까지 줄일 수 있어 앞으로도 온라인 판매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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