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1000원, 초코파이 1박스 5400원… 가공식품 가격 줄줄이 인상

김소민 기자

입력 2022-09-15 19:52 수정 2022-09-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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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라면부터 김치까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각 품목의 대표적인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서민 체감 물가인상률도 가팔라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15일부터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으로 신라면 한 봉지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팔도도 다음 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등 12종류의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2013년 이후 9년 간 가격을 동결해온 오리온도 이날부터 초코파이, 포카칩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들이) 가격은 편의점 기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 올랐다. 한 상자 가격이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겼다. 오리온 측은 “지난달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올랐다”고 했다. 김치와 장류 가격도 오른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청정원 순창 된장 등 장류 가격도 평균 12.8% 인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3~6개월 치 재고 물량이 동나는 올해 4분기(10~12월)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년여 만에 139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수입산 원재료를 쓰는 식품기업에 가격 인상 요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계도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했다.

올여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농산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4일 배추 10㎏ 도매가격은 3만4240원으로 지난해(1만4792원) 보다 2.3배로 뛰었다. 무는 20㎏에 2만7580원으로 지난해(1만1020원) 대비 2.5배로,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지난해(1만4415원) 대비 1.6배로 각각 올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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