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미세먼지를 멀리 날려줄게”…아이들에게 쓰는 어른의 반성문

조선희 기자

입력 2022-09-15 03:00 수정 2022-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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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스페셜]
구리문화재단 가족뮤지컬 ‘잠시, 후’



구리문화재단은 17, 18일 이틀간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는 창작 가족뮤지컬 ‘잠시, 후’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19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청년작가상을 수상한 김고은 작가의 동화 ‘잠시, 후’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 것이다.

김고은 작가의 원작 동화는 미세먼지 감옥 속에서 멍든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주는 내용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동화적 상상력이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은 원작 동화의 상상력과 감성적인 이야기에 무대에서만 볼 수 있는 요소를 더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그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특히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미세먼지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이야기의 현실성을 더한다. 주인공 다슬이와 친구들이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다슬이를 응원하며 자연스럽게 지구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극 중에 등장하는 개미, 민들레 홀씨와 같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곤충과 식물을 통해 훼손된 자연환경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동화책으로 보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손에 잡힐 듯 표현되면서 아이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환경의 소중함과 환경 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전하는 메시지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폐자재를 활용해 무대세트를 제작했다. 완전 분해가 가능한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홍보물을 제작하고 환경부와의 ‘환경실천 제작 문화조성 공동 캠페인 협의’를 통해 친환경적인 제작 문화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가족 뮤지컬은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한 환경 교육의 일환이다. 뮤지컬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공공 공연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의미가 있다. 또한 최근 강화된 환경부의 교육정책에 발맞춰 아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울 작품으로 기대된다.

구리문화재단은 “어른들이 만든 대기오염의 결과를 인류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지금의 현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뮤지컬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가족뮤지컬 ‘잠시, 후’ 는 9월 17일, 18일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을 시작으로 9월 24일, 25일 여주세종문화재단(세종국악당),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제군문화재단(하늘내린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구리문화재단 가족뮤지컬 ‘잠시, 후’
(2019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청년작가상 수상작 원작)
○ 일시: 2022년 9월 17일(토)∼18일(일)
○ 장소: 구리 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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