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대 없어요” 물가 고공행진에 외식업계 ‘시름’
뉴스1
입력 2022-09-08 16:08 수정 2022-09-08 16:20
상반기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와 곡물·원자재, 물류비 상승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외식 물가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명동의 식당가에 메뉴와 가격표가 안내되어 있다. (뉴스1DB) ⓒ News1
“물가가 올라서 정말 힘들어요. 추석 대목은 시장이나 그렇지…우린 큰 기대 없어요. ”
서울 서초구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추석을 앞두고 물가 압박에 한계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A씨는 밀가루, 계란 등 빵을 만들 때 들어가는 식재료값이 전부 올라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강남구 소재 한식 음식점 주방에서 일하는 B씨(60대)는 이미 지난달 음식 가격을 인상했지만 부담이 여전하다고 했다. B씨는 “점심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며 “오래 참다 올린 건데도 한 소리 하는 손님들이 있더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추가로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별 품목 가격도 반년 사이 크게 뛰었다.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자장면 평균 가격은 6300원으로 6개월 전(2월) 대비 9.2% 올랐다.
같은 기간 비빔밥 김밥 가격은 3046원으로 8.5%, 삼겹살(200g) 가격은 1만8364원으로 7%, 김치찌개백반 가격은 7500원으로 4.8% 뛰었다. 지난달 서울 비빔밥 평균 가격은 2월 대비 3.7% 오른 9654원이다.
외식물가 급등은 전방위적 물가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가격을 올린 이유가 ‘농축수산물 등 식자재값 상승’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 명동의 식당가에 메뉴와 가격표가 안내되어 있다. (뉴스1DB) ⓒ News1
기상 악화로 농작물 재배·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공급 농작물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내리 이어진 가뭄, 폭염, 폭우로 식자재값 급등세는 진정될 기미가 없다.
A씨는 “한자리에서 오래 장사를 했고 빵값도 크게 올린 적이 없다”며 “동네 장사는 결국 단골장사인데 100원, 200원(인상)에도 안 오실 수 있다. 그렇다고 빵에 들어가는 재료를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맛이 변하면 손님이 끊기는 건 마찬가지기 때문에 딜레마”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농산물이 진열돼 있다. (뉴스1DB) ⓒ News1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 여파 등으로 이달 들어 각종 채소 가격이 치솟았다. 껍질 있는 감자(100g)의 이달 평균가격은 6800원(100g)으로 전월(560원) 대비 12배 올랐다.
같은기간 깐마늘(100g) 평균가격은 3900원으로 전월(1846원) 대비 111.3% 올랐고 적상추(100g) 평균가격은 4825원으로 전월(2729원) 대비 76.8% 상승했다. 대파(100g) 평균가격은 3711원으로 전월(1846원) 대비 40.6% 비싸졌다.
수산물 중에선 갈치(33.4%), 축산물 중에선 소고기(1만7467원) 평균 가격이 2주 전 대비 크게 올랐다.
B씨는 “밀가루, 감자, 호박까지 다 올랐다. 뭐가 올랐냐고 물을 게 아니라 뭐가 안 올랐냐고 물어봐라”며 “폭우에 태풍까지 앞으로 (식자재값이) 더 오를 거다 두고 봐라”고 했다.
통상 소비가 진작되는 시기인 추석 대목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분위기다. 오히려 추석 이후로 예고된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외식 자영업자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었다. 전기요금은 내달 동반 인상을 앞두고 있다.
강남에서 음식점을 하는 C씨는 “추석 대목이라고 장사가 잘되고 그렇진 않다”며 “가족 외식을 하더라도 집 근처(주택가) 고급 한식집이나 고깃집으로 가지 이쪽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B씨도 “주로 평일 점심, 저녁에는 반주 장사라 연휴에는 손님도 없고 우리도 쉰다”며 “추석이라고 물가나 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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