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리에 기업들 울상…한은 “자금조달 다소 어려워질 것”
뉴스1
입력 2022-09-06 17:00 수정 2022-09-06 17:01
2021.9.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올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반면 시장금리는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요건이 다소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마련된 블로그를 보면,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류창훈 과장과 최강욱 차장은 ‘최근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은 어려운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1~7월 기준 기업들이 금융시장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조달한 자금규모는 93조4000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7월의 47조9000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이들 필자들은 “특히 올해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영업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다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2020~2021년 중 코로나가 극심했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자금조달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무슨 목적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했는지도 살폈다. 그 결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입 등과 같은 ‘운전자금’이 공장설비 확충 등을 위한 ‘시설자금’보다 많이 늘었다. 특히나 석유류 수입이 많은 석유·화학과 건설자재가 필요한 건설업에서 운전자금 수요가 확대됐다.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대신 은행대출을 활용하는 사례도 크게 증가했다. 일부 기업은 예전에 발행한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으나 재발행이 어려워지면서 은행에서 대출받은 자금으로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했다는 설명이다.
필자들은 “올 하반기 중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은행의 기업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금리 상승과 경기둔화에 따라 기업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용리스크도 높아질 것으로 보는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다만 가계대출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크게 줄이기보다는 대출수요가 있다면 대출이자를 적절히 조정하면서 대출을 실시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중 기업의 자금조달에 큰 애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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