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석 “얼굴은 ‘로건 리’로 알렸지만 마음은 대학로”
이지훈 기자
입력 2022-08-31 03:00 수정 2022-08-31 05:04
3인극 ‘아트’ 초연부터 참여 박은석
10년 전 연극 ‘옥탑방 고양이’ 주연
기초 없는 배우 싫어 꾸준히 무대에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로건 리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은석(38)이 처음 대학로 무대에 선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주인공 경민 역을 맡으면서다. 데뷔작인 SBS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과 ‘부탁해요 캡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릴 때였지만 그의 선택은 드라마가 아닌 연극이었다.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당시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방송을 해야 한다며 아무도 제 선택을 지지해주지 않았지만 기본기 없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무대에서 연기의 기초를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로 아이돌’로 불리며 다양한 연극작품에 출연한 그는 2015년부터 드라마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로건 리 역을 맡으며 대중적 인기까지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대학로 무대에 서고 있다. ‘펜트하우스’ 종영 후 연극 ‘아마데우스’에 이어 다음달 17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연극 ‘아트’에선 마크 역을 맡는다.
연극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1994년 쓴 희곡으로 이듬해 프랑스의 대표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은 작품이다. 약 30년간 35개국에서 공연된 스테디셀러인 ‘아트’는 고전을 좋아하는 지적인 항공 엔지니어 마크(이순재 김재범 조풍래 박은석),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세르주(노주현 최재웅 최영준 김도빈), 우유부단한 문구 영업사원 이반(백일섭 박영수 박정복)의 대화와 논쟁이 주를 이루는 3인극이다. 세르주가 그림 한 점을 사면서 세 친구는 논쟁을 벌이게 되고, 25년의 우정엔 균열이 생긴다.
“작품은 인간 본성과 사회 문제를 첨예하게 다루지만 마냥 심각하지만은 않아요. 캐릭터도 재밌고 대사에 담긴 유머 감각이 출중하죠.”
연극 ‘아트’는 2018년 국내 초연부터 그가 함께한 공연이다. 10년간 무대에 서는 동안 그에겐 ‘아트’ 말고도 ‘프라이드’ ‘엘리펀트 송’ ‘벙커 트릴로지’ 등 초연 배우로 참여한 작품이 상당수다.
“만들어진 틀 안에 저를 맞추는 것보다 틀 자체를 짜고 만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초연부터 참여하는 걸 좋아해요. 7, 8년 전 처음 참여했던 작품들이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공연되는 걸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선한 역과 악역을 두루 맡아온 그는 “차기작에선 제대로 된 악역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악역이 격양돼 있고 극적이라 매력 있어요. 겉으론 아닌 척하지만 뒤엔 엄청난 걸 숨기고 있는 그런 사람요. 치밀하고 계획적인 악인을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12월 11일까지, 4만4000∼6만6000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10년 전 연극 ‘옥탑방 고양이’ 주연
기초 없는 배우 싫어 꾸준히 무대에
다음달 17일 개막하는 연극 ‘아트’에서 마크를 연기하는 배우 박은석.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로건 리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은석(38)이 처음 대학로 무대에 선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주인공 경민 역을 맡으면서다. 데뷔작인 SBS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과 ‘부탁해요 캡틴’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릴 때였지만 그의 선택은 드라마가 아닌 연극이었다.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만난 그는 “당시엔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방송을 해야 한다며 아무도 제 선택을 지지해주지 않았지만 기본기 없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 무대에서 연기의 기초를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로 아이돌’로 불리며 다양한 연극작품에 출연한 그는 2015년부터 드라마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 로건 리 역을 맡으며 대중적 인기까지 얻었지만 그는 여전히 대학로 무대에 서고 있다. ‘펜트하우스’ 종영 후 연극 ‘아마데우스’에 이어 다음달 17일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연극 ‘아트’에선 마크 역을 맡는다.
연극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가 1994년 쓴 희곡으로 이듬해 프랑스의 대표 연극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은 작품이다. 약 30년간 35개국에서 공연된 스테디셀러인 ‘아트’는 고전을 좋아하는 지적인 항공 엔지니어 마크(이순재 김재범 조풍래 박은석), 예술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의사 세르주(노주현 최재웅 최영준 김도빈), 우유부단한 문구 영업사원 이반(백일섭 박영수 박정복)의 대화와 논쟁이 주를 이루는 3인극이다. 세르주가 그림 한 점을 사면서 세 친구는 논쟁을 벌이게 되고, 25년의 우정엔 균열이 생긴다.
“작품은 인간 본성과 사회 문제를 첨예하게 다루지만 마냥 심각하지만은 않아요. 캐릭터도 재밌고 대사에 담긴 유머 감각이 출중하죠.”
연극 ‘아트’는 2018년 국내 초연부터 그가 함께한 공연이다. 10년간 무대에 서는 동안 그에겐 ‘아트’ 말고도 ‘프라이드’ ‘엘리펀트 송’ ‘벙커 트릴로지’ 등 초연 배우로 참여한 작품이 상당수다.
“만들어진 틀 안에 저를 맞추는 것보다 틀 자체를 짜고 만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초연부터 참여하는 걸 좋아해요. 7, 8년 전 처음 참여했던 작품들이 아직까지 성공적으로 공연되는 걸 보면 자랑스럽습니다.”
여러 작품에서 선한 역과 악역을 두루 맡아온 그는 “차기작에선 제대로 된 악역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악역이 격양돼 있고 극적이라 매력 있어요. 겉으론 아닌 척하지만 뒤엔 엄청난 걸 숨기고 있는 그런 사람요. 치밀하고 계획적인 악인을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12월 11일까지, 4만4000∼6만6000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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