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트렌드 다 잡아… MZ겨냥 ‘핫템 먹거리’ 각광

오승준 기자

입력 2022-08-31 03:00 수정 2022-08-3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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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브랜드, 이색 먹거리 발굴 박차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노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개발한 바이어들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상반기에 출시한 ‘노브랜드 단백질바’와 ‘캐모마일꿀차’는 저렴한 가격으로 트렌디한 경험을 누리길 원하는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고물가도 싫지만 유행에 뒤처지는 건 더 싫어하는 M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가성비 디저트’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엔 필수 먹거리와 일상용품을 주로 선보였던 대형마트 업계도 MZ세대가 좋아하는 ‘MZ 핫템’ 발굴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카페 문화가 확산되며 디저트가 세분되면서 트렌디하면서도 가성비를 갖춘 상품으로 젊은 소비자를 잡는 것이 유통업체의 핵심 경쟁력이 됐기 때문이다.
○ 가격·트렌드 다 잡은 ‘MZ 핫템’ 인기
노브랜드는 올해 상반기 ‘노브랜드 단백질바’를 선보이면서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MZ세대를 겨냥했다. MZ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건강과 몸매 관리에 정성을 쏟는 세대다. 노브랜드는 젊은층에서 갖고 다니기 편하면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걸 포착해 견과류와 밀크초콜릿을 조합한 단백질바를 선보였다. 중량 50g짜리 3개가 든 제품가가 2680원. 1개당 가격이 900원 미만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의 ‘가벼운하루호박팥차’ ‘코코넛밀크’ ‘스테비아’ 등도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젊은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선보인 대표 상품들이다. 노병간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 담당은 “기존에 마트는 생필품과 신선식품 위주라 젊은층이 잘 찾지 않는다”며 “MZ고객을 잡기 위해 노브랜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가격·상품 경쟁력으로 마트 소비자 연령대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여행 경험을 가성비 있게 담은 디저트
이마트는 해외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이색 상품 출시에도 공들이고 있다. 노브랜드의 협력사인 스리랑카 차(茶) 업체 리젠시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에 내놓은 천연 벌꿀향의 ‘캐모마일꿀차’가 대표적이다. 젊은층에 스페인 여행 시 필수 쇼핑 상품으로 입소문이 났지만 국내에선 대중화가 덜 된 탓에 유통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노브랜드는 이 제품을 한 통(25개입)에 2980원에 선보였다. 최경진 이마트 노브랜드 커피차·베이커리 바이어는 “캐모마일꿀차는 여행의 경험을 간직하려는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해졌다”며 “노브랜드 캐모마일꿀차는 상품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젊은층의 특징에 주안점을 두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려 했다”고 했다.

이마트는 해외 유명 디저트를 ‘노브랜드화’해 국내에 유통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9년 이탈리아의 티라미수를, 2020년에는 유럽의 디저트인 노브랜드 에그타르트(포르투갈)와 벨지언와플(벨기에)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들 제품 모두 현지에서 이마트의 주문대로 생산한 상품을 직수입해와 5000원 미만의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노브랜드가 처음 이색 먹거리를 선보인 것은 2017년 출시한 칠리새우였다. 시중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상품 질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나며 연간 약 100만 개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도 출시 당시와 비슷한 400g당 600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는 출시 초기부터 ‘더 좋은 상품을 스마트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며 “초기에는 기본에 충실한 상품에 집중했지만 최근 다변화되는 고객 취향을 고려해 노브랜드만의 시그니처 상품까지 개발 범주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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