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로 커지는 ‘밀키트 시장’…대기업이 판도 바꿀까

뉴시스

입력 2022-08-16 17:06 수정 2022-08-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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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시장이 격전지로 변하고 있다. 밀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수혜를 톡톡히 본 식품군 중 하나로 편리함을 앞세워 집밥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지난해 큰 폭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집밥 수요가 줄면서 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치솟는 물가로 인해 외식 대신 내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식품기업들도 성장하는 밀키트 시장에 주목한다. CJ제일제당은 밀키트 브랜드 ‘쿡킷’ 육성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올해 2월 ‘쉐푸드 계절을 만나다’를 출시하며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고, 풀무원도 8월부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시장 규모 2587억 성장해…치솟는 물가에 올해도 ‘맑음’
1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87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수치로 2017년 100억원 규모와 비교할 때 2487배 증가했다. 올해는 34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는 밀키트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가족 단위 외식이 줄면서 밀키트 업체들이 내놓은 지역 맛집 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올해도 밀키트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재료를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필요한 만큼 소포장 돼 있는 밀키트를 구매한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다.

기업별 국내 밀키트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20년 기준으로 프레시지 22.0%, 잇츠온(hy) 13.6%, 쿠킷(CJ제일제당) 8.5%, 마이셰프 4.8% 등이다. 프레시지는 2016년 이후 줄곧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의 참전 및 브랜드 강화 추진 본격화
올 들어서는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풀무원, 롯데제과(롯데푸드) 등 가정간편식(HMR) 제품에서 강점을 보이는 업체들이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J더마켓과 쿡킷앱 등 자사몰 위주로 판매하던 쿡킷의 판매처 확대에 나섰다. 쿠팡과 마켓컬리, SSG닷컴, 배민B마트 등 오픈마켓을 비롯해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에서 쿡킷을 판매한다.

‘육수가득소불고기전골’, ‘스페인식감바스’, ‘동대문식 닭한마리’, ‘얼큰버섯비비고왕만두전골’, ‘해물짬뽕비비고김치왕만두전골’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쿡킷을 밀키트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풀무원은 최근 ‘얄피꽉찬 만두전골 밀키트’와 ‘우삼겹 어묵전골 밀키트’를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풀무원은 보관 기간을 늘리고,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린다는 구상이다.

롯데제과도 지난 2월 밀키트 브랜드 ‘쉐푸드 계절을 만나다’를 선보였다. 롯데제과는 밀키트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4월 밀키트 스타트업 푸드어셈블에 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선다.

◆과대포장 등 해결해야 할 숙제 ‘산적’
과대 포장과 친환경 포장재 등 밀키트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밀키트 제품은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낱개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밀키트 제품이 과도하게 플라스틱과 비닐을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밀키트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도 급선무다. 밀키트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재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를 비롯해 내용물을 담고 있는 비닐 등 대부분 친환경 포장재와는 거리가 멀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 시장은 편리함을 앞세워 올해도 승승장구 하고 있다”며 “단 제품 포장재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한데 친환경 포장재 사용 및 과대 포장 논란 등이 해결돼야 시장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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