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업계 울고, 편의점 업계 웃고… 코로나19가 바꾼 ‘기업 선호도’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20 18:23 수정 2021-07-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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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의 경영활동에 변화가 생기면서 대학생의 기업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기업 선호도 순위권에 꾸준히 들었던 항공여객업은 코로나19 상황 탓에 고전했고, 편의점 업종은 근거리 쇼핑 확대로 수혜를 봤다. 또 코로나19 위기에도 여러 방면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한 기업에 호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전국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50위 기업 중 일 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학생이 뽑은 일 하고 싶은 기업 1·2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카카오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자리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전체 중 12.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학생이 뽑은 일 하고 싶은 기업 1위에 2년 연속 올랐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코로나19 상황에도 여러 방면 신사업을 발굴·추진하는 활발한 이미지가 대학생의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를 뽑은 응답자들은 높은 사업 가치와 유망한 성장 가능성(21.2%) 본인의 성장, 개발 가능성(16.1%)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전자는 10.7%의 득표율을 기록해 2위에 올랐는데, 응답자 과반(55.6%)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를 이유로 꼽았다.

CJ그룹 계열사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CJ ENM(7.0%)의 경우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3위를 기록했고, CJ제일제당(5.9%)은 9위에서 4위로 5계단 순위 상승했다. CJ ENM 또는 CJ제일제당을 뽑은 이유로는 동종업계와 지역사회, 해외에서 선도하는 이미지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네이버와 현대자동차는 순위가 하락했다. 네이버(5.1%)는 2019년 1위에서 2020년 3위, 올해는 5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자동차(4.1%)와 아모레퍼시픽(3.4%)도 각각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한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2006년부터 기업 선호도 순위권에 꾸준히 들었던 항공여객업은 코로나19 상황 탓에 휘청거렸다. 2019년과 2020년 조사에서 연속 5위를 유지했던 대한항공은 이번 조사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순위권에 재진입하거나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었다. 2019년 4위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2020년에 10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나 올해 다시 6위(4.6%)에 올랐고, LG화학(3.2%)도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9위로 상승했다. BGF리테일(2.4%)은 지난해 46위에서 올해 10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이런 기업 선호도의 변화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에 항공여객업의 고전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네이버의 순위 하락은 지난 5월 알려진 직장 조직문화 문제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BGF리테일(씨유 운영사) 첫 순위권 진입은 코로나19 시기에 편의점 업종이 수혜를 본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집이나 회사에서 가까운 근거리 쇼핑 채널이면서 판매 품목이 다양한 생활밀착형 업종인 데다 1인 가구 증가로 타 업종 대비 수혜를 봤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편의점은 1차 재난지원금의 혜택 업종으로 꼽혔었다.

한편 전공별로 기업 선호도에 차이를 보였다. 전공별 1위는 인문·사회·상경계열은 카카오(16.3%), 공학·전자계열은 삼성전자(18.1%),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은 CJ제일제당(15.9%)으로 조사됐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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