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졸자 실업률 10년 새 심화…“일자리 미스매치 탓”

뉴시스

입력 2020-12-01 11:44 수정 2020-12-01 11: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경연, OECD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지표 비교
"10년새 대졸자 평균 실업률 0.8%p↓, 한국은 0.7%p↑"
"한국의 청년 대졸 실업 문제, 일자리 미스매치에 기인"



지난 10년 사이 한국 청년들의 교육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실업률은 더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들의 선호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OECD 국가의 청년(25~34세) 고등교육 이수율 및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OECD 국가들의 청년 대학졸업자(이하 대졸자) 실업률 평균은 2009년 6.1%에서 2019년 5.3%로 0.8%p 개선됐다고 1일 밝혔다.

반면 한국의 대졸자 실업률은 5.0%에서 5.7%로 0.7%p 악화됐다. 또한 한국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 순위는 2009년 OECD 37개국 중 14위에서 2019년 28위로 14계단 크게 하락하며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G5의 청년 대졸자 실업률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 2.8%p(5.2%→2.4%) ▲일본 2.1%p(4.7%→2.6%) ▲영국 1.5%p(3.9%→2.4%) ▲독일 1.4%p(4.0%→2.6%) ▲캐나다 1.1%p(5.8%→4.7%) ▲프랑스 0.6%p(6.4%→5.8%) 순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년 대졸자 실업률이 증가한 국가는 OECD 37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8개 국가 뿐이었다. 증가폭 기준으로 한국(0.7%p)은 그리스(7.0%), 터키(1.7%p), 덴마크(1.5%p)에 이어 4위였다.

한국의 청년 고등교육 이수율은 2009년 60.6%에서 2019년 69.8%로 9.2%p 올라 OECD 평균(8.6%p)보다 크게 증가했고, 비교대상 시점인 2009년 이후 줄곧 OECD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대졸자 고용률은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의 청년 대졸자 고용률은 2009년 73.9%에서 2019년 76.4%로 2.5%p 소폭 올랐으나, OECD 내 순위는 같은 기간 35위에서 33위로 여전히 최하위 수준이었다.

한경연은 한국의 청년 대졸자 중 구직을 포기하거나 취업준비 등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19년 한국의 청년 대졸자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은 18.9%로, 이탈리아(23.1%), 체코(21.1%)에 이어 OECD 3위다.

한경연은 한국의 고학력 청년실업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에 대해 “고학력을 요구하거나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증가 속도가 대졸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9년~2019년 중 대졸자는 연평균 3.5% 증가한 반면, 고학력 일자리로 분류되는 관리자, 전문가 및 사무종사자 수는 연평균 2.2% 증가에 그쳤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소위 양질의 일자리인 제조업 고용도 연평균 1.3% 증가하며 대졸자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