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발효식품 인기↑…기회의 장 열리나?

뉴시스

입력 2020-11-20 13:42 수정 2020-11-20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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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 식품 즐겨먹는 국가서 코로나19 사망자 적어
코로나19 이후 콤부차, 케피어 등 발효음료 인기↑
국내 기업도 김치·고추장 등 발효식품 홍보에 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면역력 강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우리나라의 발효 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콤부차, 케피어 등 발효 음료가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매실청·솔잎청·오미자청 등 한국 전통의 발효 음료는 물론 고추장·된장 등 전통 발효 식품을 적극 홍보해야 할 적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분기 누계 기준 김치 수출액은 1억850만 달러(약 1259억원)로 전년 대비 38.5% 증가했다. 면류(35.4%)와 소스류(24.2%)의 수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국내 농식품류 수출 증가세의 원인으로 김치·장류 등 전통식품의 선전을 꼽았다. 김치의 경우 일본 수출 비중이 줄고 미국·호주·대만 등 82개국으로 수출이 다변화됐다.

식품업계에서는 발효 식품을 즐겨 먹는 국가인 한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함에 따라 발효음식의 대표적인 김치에 대한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 소속 연구진은 최근 국가별 식생활 차이를 분석하며 김치를 먹는 식생활 습관 때문에 한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한국 뿐 만 아니라 유럽내에서도 발효시킨 배추와 양배추를 많이 섭취하는 독일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적게 나왔다는 점을 공통된 사례로 꼽았다. 연구진은 발효 식품이 바이러스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콤부차, 케피어 등의 발효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유익균을 첨가해 발효해서 만드는 음료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을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약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케피어는 우유, 양젖, 염소젖 등을 유산균과 효모가 결합된 케피어그레인(일명 티벳버섯)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동유럽의 전통음료로 서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상승함에 따라 발효식품 전문 식당, 발효식품 요리 강좌 등도 생겨 나고 있는데 파리의 SURI가 그 대표적인 예다. SURI는 발효음식 전문 식당으로 각종 발효음식을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주메뉴다. 마리클레르는 발효식품 요리 교실도 운영하며 김치·케피어·요거트 만들기를 가르친다.

발효 식품의 인기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많이 알려진 김치를 앞세워 된장·고추장 등 전통 발효식품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대상 종가집은 미국에서 열린 ‘종가집 김치 요리대회’의 후원사로 참여했다. 행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최신 요리 컨벤션센터인 ‘The CIA at Copia’에서 진행됐다.

이번 ‘종가집 김치 요리대회’는 ‘한국김치’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한국 김치의 건강 기능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 당일 현장에는 요리와 음식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무원은 전통 김치를 재해석한 ‘신개념 김치’를 선보였다. 풀무원식품은 젓갈을 넣지 않은 비건 김치에 달콤한 토마토와 매콤한 스리라차 소스의 풍미를 더한 신개념 김치 ‘김치렐리쉬’ 2종을 미국에 출시했다.

김치렐리쉬는 전통 김치를 재해석했다. 파스타, 샐러드, 오므라이스, 각종 두부요리, 김밥, 타코, 케사디야, 피자, 햄버거, 핫도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추장을 수출하는 대상은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청정원은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력해 미국식 고추장을 개발, 선보이기도 했으며 레몬즙과 버터를 첨가한 고추장 버터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건강이 더욱 중요해지고 면역력 강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발효 식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김치와 고추장 외에도 된장·쌈장 등 전통 발효 식품을 적극 홍보해야 할 시기”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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