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 명동 상권 어쩌나…매장 방문객 90%↓

뉴시스

입력 2020-04-07 11:31 수정 2020-04-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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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홍대, 외국인 중심의 상권…"회복 더딜 것"
화장품, 패션, 식료품 순 방문객 하락폭 늘어
"4, 5월 폐점사례 본격 발생…매출지표 임계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명동과 홍대 상권이 실제로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부동산 전문 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C&W)가 발표한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리테일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었다.

진원창 C&W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외출과 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주요 상권 및 대형 상업시설마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W가 소상공인 연합회와 조이코퍼레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넷째주부터 지난달 셋째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상권의 주말 유동인구는 최소 40%에서 최대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주말 유동인구는 ▲대학상권 39% ▲하남 스타필드 40.9% ▲홍대 45.8% ▲롯데월드몰 52.1% ▲고양 스타필드 52.2% ▲코엑스 54.8% ▲명동 76.8% 가량 줄었다.

특히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상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약 두달간 명동 상권의 매장방문객은 90.6%나 줄었다. 그 다음으로는 홍대로 81.7% 감소했다.

C&W는 이들 상권의 피해가 가장 큰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게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급격한 확산이 시작되면서 해외 일부국가들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함과 동시에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에 대한 통제와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 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5만8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3% 줄었다.

정 팀장은 “지난달 둘째주를 기점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대유행하는 상태로 치닫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내국인 주력 상권 대비 명동과 같은 외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 상권은 상대적으로 회복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62.7%), 패션(-58.3%), 식료품(-43.5%) 매장 순으로 방문객 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위축에 따라 생활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공산품 관련 소비를 더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 팀장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매출지표가 임계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5월 이후 폐점사례들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2월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는 41.5로 전월 67.3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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