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의료관광객 ‘뚝’… 강남 병원들, 경영 비상

뉴시스

입력 2020-04-07 11:21 수정 2020-04-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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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의료관광객 줄면서 매출 90% 이상 급감”
중국인 등 내원 제한 영향 커
의료관광진흥협회 “의료관광 비중 컸던 병원들 경영 올스톱”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강남 일대 의료기관들의 경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의 입국이 크게 줄면서 강남을 주름잡던 의료관광객도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강남구의 한 미용성형분야 대형 의료기관은 지난달 매출이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2월 보다 90%나 급감했다. 의료관광객 감소가 직격타였다.

해당 병원은 코로나19 발발 초기 중국인 고객의 내원을 제한하다가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하던 1월24일 이후엔 중국인의 내원을 전면 금했다. 이후엔 그 외 해외국가의 내원을 제한하다가 2~3월에는 재한 외국인 이외의 내원을 금지했다. 4월에는 한국 입국 후 자가격리 2주 이상 지난 영미권 고객만 내원 가능케 하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고객 예약이 곧바로 줄었다기보다 중국인 고객의 경우 내원을 제한해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관광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손실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8년 중국인 의료관광객은 총 11만8310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18.5% 증가한 수치다.

성형외과 이용 외국인 환자의 41.6%가 중국인이었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외국인 환자 9만5237명을 유치하며, 의료관광 중심지 기능을 톡톡히 했다. 진료 분야는 성형·피부가 압도적이지만 내과, 한방, 검진 등 다양하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지난 2009년 강남메디컬투어센터까지 설립해 해외 의료관광객에 지역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병원들은 휴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인건비마저 크게 부담되는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한의료관광진흥협회 관계자는 “회원 104곳 병원 중 의료관광의 매출이 절대적인 곳이 많다”면서 “지금은 이들의 경영이 올스톱인 상황이다. 직원들의 인건비 부담이라도 해소하려고 2~3개월 휴업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성형 의료기관 병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와는 비교도 안 될 역대급 위기”라며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는 것밖엔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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