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비싸다” 옛말…500원 라면·1500원 식빵

뉴시스

입력 2019-10-07 14:42 수정 2019-10-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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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성에 가격 경쟁력까지…알뜰족 공략
품질은 잡되 패키지 최소화해 비용 아껴



 편의점이 편리성 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시대가 됐다. 과거 편리하지만 비싼 유통채널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알뜰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는 곳이 늘고 있다.

7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이달 증정행사 대신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4개짜리 롤티슈를 1만7900원에서 8950원으로, 1ℓ(리터) 세제를 4000원에서 2000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통상 편의점에선 1+1, 2+1 등 덤을 얹어주는 방식의 프로모션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편의점의 주요 고객이 1인 가구이다보니, 생활용품을 단기간 내에 소비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증정 대신 반값 행사를 기획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제조사와 손잡고 실속형 상품 시리즈를 기획하기도 한다. CU는 최근 대중성과 가성비를 갖춘 ‘실속상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가장 처음 내놓은 상품은 500원 짜리 봉지라면이다. 진한 쇠고기 국물 베이스에 얼큰한 맛을 추가했다.

최근 봉지라면 시장은 특유의 개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소비자 스스로 선호하는 토핑을 추가할 수 있도록 기본 맛에 충실한 상품이 인기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출시한 실속500라면은 출시 1주일 만에 5만개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900원 짜리 RTD(Ready To Drink) 커피 2종(라떼·카라멜마끼아또), 1500원짜리 식빵과 모닝롤을 내놓을 예정이다.
커피의 경우 통상 CU에서 판매되는 RTD 커피 상품 가격이 2000원 수준인데 비해 가격을 900원으로 절반 가량 낮췄다. 식빵은 1조각 당 가격이 150원으로, 베이커리 식빵에 비해 약 60% 저렴하다.

CU에 앞서 이마트24도 지난해부터 ‘민생 시리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곳 역시 서민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라면을 첫 타자로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550원에 출시한 민생라면은 지난 2월부터 390원으로 가격을 인하했다. 누적 판매량은 550만개를 돌파했다.

이후 라면컵(580원), 도시락김(200원), 황사마스크(20개입 9400원), 화장지(7m 30롤 8250원, 40m 12롤 4890), 미용티슈(미니정사각 250매 6입 4980원, 직사각 250매 3입 3300원) 등 시리즈를 이어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속 상품들은 합리적 가격을 위해 상품 패키지 등 상품 외적인 비용을 최소화하고 제조사와 치밀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기에 가능했다”며 “품질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가격으로 고객의 합리적 소비를 도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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