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가스비 폭탄까지…“가격 올릴까, 장사 접을까” 커지는 고민
뉴스1
입력 2023-02-01 13:04:00 수정 2023-02-01 15:03:16

“안 오른 것이 없는 상태에서 가스비까지 올라 이제는 가격을 올려야만 합니다” (서울의 한 식당 사장)
“목욕탕도 가스, 전기, 수도요금 인상으로 폐업을 고민 중입니다”(서울의 한 목욕탕 사장)
고물가에 가스비 인상까지 덮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식당 사장님들은 모든 재료와 에너지 비용까지 올라 가격 인상을 해야 한다고 토로하고, 목욕탕 사장님들도 폐업까지 고민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문제는 전기·가스와 같은 에너지 요금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도 기정사실화됐다. 자영업자들은 요금 인상에 뾰족한 수가 없다며 각자 생존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가격 이제는 올릴 수밖에”…재료값 1년 새 최대 2배 올라
서울 종로구에서 오리백숙 전문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격 인상을 이제는 더 미룰 수 없게 된 거 같다고 토로했다.
A씨는 “지금 주력 메뉴인 오리 가격이 사료값이 올라서 그런지 1년 전 대비 거의 2배가 돼 버렸다”며 “지금 야채를 포함해 모든 식재료 가격이 올랐는데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더해 가스비와 전기료 인상이 또 된다고 하니 이제는 가격을 안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제육볶음 백반집을 운영하는 B씨도 조만간 한끼 8000원 받던 백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B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2번이나 올린 백반 가격을 물가상승과 가스비 인상 때문에 다시 한번 올리려 한다”며 “참기름, 소시지, 채소 등 안 오른 게 없고, 가스비 지출이 매출은 조금 올랐는데 1년 전 대비 50% 넘게 올라서 값을 안 올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대학로에 갔는데 한끼에 8000원 받는다니까 왜 이렇게 싸게 받고 있냐는 핀잔을 다른 식당 사장님한테 들었다”고 덧붙였다.

◇폐업 고민하는 목욕탕 사장님들…단축 영업 등 ‘궁여지책’ 생각
인건비를 제외하고 목욕탕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나가는 부분은 전기, 가스, 수도요금이다. 업장 특성상 손님이 있든 없든 물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로 줄어든 손님, 급등한 에너지 가격의 이중고가 겹쳐 경영에 애를 먹고 있다.
김수철 한국목욕업중앙회 사무총장은 “목욕업은 추운 겨울이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 대비 손님이 50~70%밖에 회복되지 않았는데 가스요금은 수치로 보면 1년 전 대비 45% 정도 올랐다”며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목욕업 사장님들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목욕업은 손님 회복이 우선이라서 가격을 올려서 경영 상황 개선을 하는 것이 쉽지도 않다”며 “영업시간 단축, 조업일수 단축 등의 궁여지책을 사용하면서 각자도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으로는 목욕바우처 활성화를 꼽았다. 김 사무총장은 “목욕탕은 겨울 추위에 취약한 서민들이 장시간 오래 몸을 녹일 수 있는 최적화된 장소”라며 “정부가 거점 목욕탕 등을 지정해 목욕바우처를 지급해 지원해 주면 서민들과 목욕업 종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일부 목욕탕 사장님들은 폐업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욕업계 관계자는 “영업을 할수록 적자가 불어나서 이럴 바에는 차라리 폐업을 하는 것이 낫다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린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요금 인상은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박일준 산자부 2차관은 가스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경제도 어려운데 난방비로 인한 어려움이 커 송구스럽다. 2분기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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