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외에 방법이 없다”…라면업계, 또 인상 카드 꺼낼까
뉴시스
입력 2022-08-18 17:48 수정 2022-08-18 17:48

서민음식의 대표 주자인 라면 가격이 지난해 8월에 이어 올 하반기에 또 한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라면의 주재료인 팜유와 밀가루의 원료인 소맥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일부 라면 업체는 실적 악화를 보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아직까지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3분기 중에 가격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본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팔아도 남는 게 없다”며 “어떤 식품보다 가격 인상의 당위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팔아도 남는 게 없다’는 라면업계의 하소연에 의문을 제기한다. 올해 2분기 국내 라면 빅3 중 농심을 제외하고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실적개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농심은 올 2분기 매출의 경우 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 급감했다.
농심은 특히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24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라면 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 원재료 값이 워낙 많이 올라, 국내 사업은 팔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말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3~4분기에 라면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실제 올 상반기 기준 소맥 및 팜유의 구매단가는 지난해보다 각각 46.6%, 52.8% 늘었다.
그나마 삼양식품과 오뚜기는 지난 2분기에 실적 개선을 보였는데 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라는 지적이다.
오뚜기의 경우 라면 이외 사업의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높아 환율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겼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라면 빅3 모두 내수 시장에서는 원가 압박이 심각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라면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밀가루와 팜유가격 인상으로 3분기 이후로 갈수록 원재료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라면 가격 인상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원재료 수입가격 상승의 가공식품 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곡물 수입물가 및 가공식품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올 3분기 곡물 수입가격은 2분기보다 16% 상승하고, 4분기 수입 단가는 3분기보다는 다소 낮지만 2분기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보고서는 특히 “식품업계는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3∼78%로 높아, 원재료비 변동성이 식품기업들의 경영에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에서는 햄버거와 피자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먹거리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맘스터치·롯데리아·버거킹·노브랜드 버거 등이 모두 지난해 말부터 가격을 올렸고, 도미노피자도 올해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0원씩 올린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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