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조업…체감경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뉴스1

입력 2020-04-02 11:05 수정 2020-04-0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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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대한상공회의소)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2분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소비와 생산은 물론, 글로벌 수요까지 직격탄을 맞으면서 내수·수출기업의 경기전망을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7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55’에 근접한 수치로 낙폭 역시 이 때(-24p) 이후 최대치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자금 회수를 차단해 기업을 극심한 자금 압박에 몰아넣는 실물-금융 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미국·유럽 등지에서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는 등 장기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경기의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응한 기업의 71.3%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활동에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작년 1분기 실적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액 감소폭’에 대한 예상은 평균 2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2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63으로 전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했으며, 내수부문은 56으로 15포인트 떨어졌다.

또한 지역별 체감경기는 전국의 모든 지역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로 2월 관광객이 40% 넘게 감소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제주’(43)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높은 ‘충남’(43), ‘대구’(50), ‘경북’(51)등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과제로 우선 Δ금융·세제 지원(72%)을 꼽았고, 이어서 Δ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기업조사 유예(35.3%) Δ조업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31.4%) Δ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8.5%) Δ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개혁(15.7%)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 코로나19 대책반장을 맡고 있는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코로나의 경제적 충격이 대·중기, 내수·수출, 금융·실물에 관계없이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일시적 자금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일선 창구에서의 자금 집행 모니터링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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