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유흥식 추기경은 누구?

뉴스1

입력 2022-12-02 16:26 수정 2022-12-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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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국내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지난 1일 휴가를 맞아 바티칸에서 귀국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은 교황청 주교부, 복음화부, 경신성사부 위원을 겸하고 있다. 그가 방한한 것을 장관 취임 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추기경은 세계 교회의 으뜸인 교황의 최측근자이자 자문단이다. 추기경들은 추기경회의에서 합의체적 행위로 교황을 보필하며, 추기경단의 모든 회합은 반드시 교황이 소집하고 주재한다. 2022년 12월1일 현재 추기경 전체 인원은 225명, 교황 선출권이 있는 만 80세 미만 인원은 126명이다.

이 직책은 종신직이며 서임 즉시 만 80세까지 교황 선거권을 갖는다. 추기(樞機)라는 말은 중추(中樞)가 되는 기관을 뜻하며, 경(卿)은 높은 벼슬에 대한 경칭이다. 추기경의 복장은 홍색이다.

유흥식 추기경은 1951년 11월17일 충남 논산의 비신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1966년 논산 대건고등학교 1학년 때 세례를 받았다. 가족 가운데 천주교에 입교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1979년 대전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았고, 2003년 대전교구 부교구장 주교로 임명돼 주교품을 받았으며 2년 후인 2005년에 대전교구장을 승계했다.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 대북 지원 사업 담당 기구였던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북한을 네 차례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향한 기도와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국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2/뉴스1 ⓒ News1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인연이 2014년부터 이어진다. 그는 2014년 8월 대전교구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겸 주최교구의 교구장으로서 총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대회를 참석하기 위해 처음 방한했다.

2018년 10월에는 젊은이를 주제로 한 제15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에 교황 임명 대의원으로 참석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2021년 한국 교회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제안하고 기획을 주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2021년 6월11일 그를 교황청 성직자성(성직자부의 전신) 장관으로 임명하고 대주교로 승격시켰다. 2021년 12월11일 그는 교황청 인류복음화성(복음화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 부서의 전신) 위원으로 임명됐다.

올해 8월27일 추기경회의에서 그는 추기경으로 서임되었고, 로마에 있는 ‘몬타뇰라의 착한 목자 예수 본당 명의(名義) 부제’로 임명됐다. 명의 부제 취임식은 2022년 11월 20일 착한 목자 예수 성당에서 거행됐다.

한편 유흥식 추기경은 이번에 휴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교황청 장관에 임명되기 전에 몸담았던 대전교구 내 모처에서 지내다 내년 초 바티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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