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 운명의 날…편의점·치킨 ‘특수’ 식당가는 ‘썰렁’

뉴스1

입력 2022-12-02 16:04 수정 2022-12-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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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악마와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거리응원을 마치며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는 모습(뉴스1DB)ⓒ News1

우리나라의 카타르 월드컵 세 번째 경기인 포르투칼전이 3일 자정 예정됐다.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

어려운 승부다. 응원이 절실한 만큼 늦은 시간에도 집관(집+직관)족을 중심으로 경기 관람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차(우루과이전), 2차전(가나전)에서 응원 특수를 누렸던 치킨·편의점 업계 역시 이에 대비해 준비를 마쳤다.

2일 BBQ에 따르면 월드컵 응원에 따른 주문 폭증에 대비해 자사앱 서버를 증설했다. 매장 운영 인력을 더 배치하고 원부재료도 확충했다.

bhc치킨은 1차 경기였던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자체앱 서버를 평소 대비 3배가량 증설한 바 있다. 교촌치킨은 자체 앱에서 포장 주문만 받을 계획이다. 배달 주문은 배달앱을 통해서만 받는다. 주문이 밀릴 경우 가맹점주들이 배달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다.

일감이 한꺼번에 몰리는 게 부담이지만 응원 열기 덕에 특수를 누렸다. BBQ의 경우 지난달 28일 가나전 때 매출이 전주 대비 190% 확대됐다. bhc는 같은날 매출이 전주 대비 312% 증가했다. 교촌치킨 매출은 가나전 때 전주 대비 150% 늘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주요 경기에서 치킨 매출이 늘어나긴 하지만 이번엔 배달주문이 몇시간 전부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가족이나 친구가 집에 모여 주문음식과 함께 경기를 응원하는 문화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맥주와 즉석 조리식품 소비가 많은 편의점도 월드컵 특수를 봤다. CU의 경우 지난달 29일 기준 주요 상품 매출이 월드컵 시작 전인 14일과 비교해 최대 3배 이상 확대됐다. 주요 품목은 △맥주 229% △소주 131.9% △안주류 188.9% △냉장즉석식(떡볶이 등) 163.2% 등이다.

GS25도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이 183.3% 늘어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거리응원이 이뤄진 광화문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점포 하루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최대 53.1% 늘어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도 거리응원 덕에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 매출이 같은 시기 30%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달 28일 가나전 당시 맥주와 간편 안주 매출이 전주(14일)과 비교해 각각 132%, 139% 확대됐다.

반면 기존 식당가는 월드컵 특수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집관 응원 문화가 확산되며 호프집이나 식당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 영향이다. 광화문 광장에서 거리 응원이 진행됐으나 시민들이 주로 편의점을 이용해 식당가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월드컵 때면 광화문 광장으로 사람들이 몰리지 골목으로는 잘 안온다”고 말했다.

마곡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점주는 “평소에는 손님이 밀려 테이블이 꽉 차는데 축구경기가 있는 날은 오히려 발걸음이 줄어든다”며 “응원 문화가 바뀌면서 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는 곳도 응원으로 붐비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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