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와 무관”… 남양유업, ‘마약 혐의’ 창업주 손자와 선긋기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12-02 15:36 수정 2022-12-0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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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매각 소송전, 불가리스 사태까지…리스크 첩첩산중
영업손실 재확대 우려 목소리



남양유업이 창업주인 고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 황하나 씨관련 사건에 이어 또다시 ‘마약 스캔들’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홍 명예회장의 손자 홍모 씨(40)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기소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은 2일 “남양유업에서 일을 한 적도 없고 회사 지분 또한 전혀 없는 당사와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황 씨 사건 당시 “기사 속에 계속해서 남양유업이 언급이 돼 당사가 받는 피해가 매우 막심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내놓은 입장과 사실상 같다.

그럼에도 남양유업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대리점 갑질, 황 씨 마약 사건, 불가리스 허위·과장 홍보 사태 등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논란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있다지만, 지난 2009년부터 11년 간 이어오던 매출액 1조 원 기록도 2020년 깨졌다.

결국 홍원식 회장이 회장직 포기 및 기업 매각이라는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매각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진흙탕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원부자재 가격 급등과 원윳값 인상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유업계 전체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2019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다만 올해 들어선 1분기 영업손실 222억 원대에서 3분기 182억 원대로 점차 손실 폭을 줄여나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또 한 번 암초를 만나면서 영업손실 폭이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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