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日맥주 퇴출 후 국산맥주 힘 받았다…매출 38%↑

뉴시스

입력 2019-08-14 17:24 수정 2019-08-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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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맥주 외 수입맥주 28.1% 증가...국산맥주가 앞서
테라 캔은 편의점서 5위로 껑충... 테라 돌풍 지속
카스도 애국마케팅 점유율 지키기...불편한 시각도



 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가 사실상 ‘퇴출’되자 국산맥주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CU, GS25 등 주요 편의점들이 일본맥주에 대한 할인행사 제외한 후 국산맥주 판매량이 치솟았다. 수입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산맥주 판매량이 수입맥주를 앞질렀다. 사지 않고 팔지 않는 ‘노재팬’의 파급력이 입증된 것이다.

CU에서는 4캔 1만원 등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시킨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일본맥주 매출은 79%나 줄었다. 일본맥주 퇴출 직전(7월1일~29일)까지 일본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49% 감소한 것보다 30%포인트나 떨어졌다.

GS25에서도 7월 13%였던 일본맥주 매출 비중이 지난 1~13일 1.9%로 뚝떨어졌다. 편의점의 일본맥주 퇴출이 그만큼 ‘센’ 조치였단 얘기다.

일본맥주의 빈 자리는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가 메웠다. 특히 국산맥주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일~11일 국산맥주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일본맥주를 제외한 수입맥주는 28.1% 증가해 국산맥주 매출 증가율에 못미쳤다. 이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15% 증가했다.

GS25에서도 7월 41.5%였던 국산맥주 비중이 8월 들어 48%로 증가했다.

‘노재팬’이 국산맥주와 수입맥주 매출 비중 그래프도 뒤바꿨다.

CU에서 수입맥주 비중은 2016년 48.2%, 2017년 56.7%, 지난해 60.4%, 올해 상반기 60.9%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불매운동이 시작된 올해 7월1일 이후 44.1%로 떨어졌다.

반면 국산맥주 비중은 2016년 51.8%, 2017년 43.3%, 지난해 39.6%, 올해 상반기 39.1%로 하향세였다. 이후 7월 불매운동을 기점으로 국산맥주는 44.1%로 반등했다.

편의점들이 일본맥주에 대한 할인행사 제외에서 나아가 발주 중단까지 예고한 상태인데다 ‘노재팬’이 애국운동으로 번지고 있어 국산맥주 판매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국산맥주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이트진로는 무서운 기세로 판매가 늘고 있는 ‘테라’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테라는 병맥주가 유흥음식점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캔(500㎖)도 GS25 편의점에서 8월 들어 판매량 순위 5위로 뛰어오르는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여름 성수기 동안 지역축제를 통해 테라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여기에 테라 생맥주가 나오면 테라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하이트진로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카스를 보유한 오비맥주는 점유율 지키기에 들어갔다. 당장 오비맥주는 한시적 가격인하에 이어 불매운동 흐름에 기대 ‘애국 마케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와 손잡고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출시해 판매 중이다.

그러나 카스가 오비맥주의 기대만큼 선전할 지는 미지수다. SNS 등 일각에서는 오비맥주의 애국 마케팅을 두고 ‘카스는 한국서 만든다 해도 오비는 외국기업인데 애국이라니 넌센스다’ ‘카스, 일제는 아니지만 외국계 회사 소유 아닌가’ ‘언제부터 애국?’ ‘가만히 있어도 잘팔리는데 뜬금없는 애국패키지라니 의아스럽다’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어 애국 마케팅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불매운동에 편승해 너도나도 뛰어드는 행위는 불매운동의 본질을 훼손하고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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