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에 AI 버튼… 삼성-LG, ‘AI TV’로 中추격 따돌린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25-03-12 03:00 수정 2025-03-12 03:00
AI기능 강화한 신제품 나란히 출시
삼성, 부재중일때 알아서 전원 꺼줘
LG, 사용 이력 토대 프로그램 추천
프리미엄 제품으로 美관세 돌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TV 신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맹렬히 추격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전쟁’이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1일 2025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나란히 AI 기능을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이 향상됨에 따라 관련 AI 기능들도 진일보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반영하듯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리모컨에 ‘AI 버튼’을 새로 만들었다. 버튼만 한 번 누르면 AI 기능이 바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그만큼 활용도 높은 AI 기술들이 대거 들어갔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모델이 ‘눈부심 방지’ 기술이 적용된 2025년형 인공지능(AI) 삼성전자 TV 신제품을 시청하고 있다. 삼성전자예를 들어 삼성전자 TV의 경우 AI 버튼을 누르면 시청 중인 콘텐츠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바로 추천해 주는 ‘클릭 투 서치’ 기능이 실행된다. LG전자 제품은 TV가 꺼진 상황에서도 AI 버튼을 누르면 AI가 사용 이력, 시청 환경 등을 분석해 시청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여기에 삼성전자 TV는 부재중일 때 집 안의 다른 기기들의 전원을 끄는 것을 제안하는 등 AI를 활용해 TV가 가전제품 제어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 또 LG전자의 제품은 TV 속 챗봇에 “화면이 어두워졌어”라고 물으면 해결책을 알려주는 등 서비스센터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AI가 이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사용자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100인치 크기로 새로 출시된 LG전자 ‘QNED 에보 TV’가 가정집에 설치된 모습. LG전자 제공두 회사가 AI 기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 기준 글로벌 TV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28.3%)가 1위, LG전자(16.1%)가 2위를 지켜냈지만 판매 대수로 따지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TV 업체의 출하량 기준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저가형 제품군에서 중국의 물량 공세를 당해낼 수 없기에 AI 기능 등이 대거 접목된 1500달러(약 2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겠단 것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직접 중국 TV를 사서 써봤더니 제품이 저렴하게 잘 나왔다”면서도 “중국 제품이 패널 등 하드웨어 체력은 있지만 SoC와 플랫폼 같은 브레인(두뇌) 면에서 아직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25년 QLED TV 신제품에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G전자는 올레드 TV 신제품에 최신 AI칩인 ‘알파11’을 탑재해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것의 해결책으로도 결국 기술력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미국에 TV 공장이 없고,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기에 자칫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라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관세 전쟁의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2일부터 2025년형 TV 신제품 사전 판매에 돌입하고, LG전자는 18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시작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 부재중일때 알아서 전원 꺼줘
LG, 사용 이력 토대 프로그램 추천
프리미엄 제품으로 美관세 돌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TV 신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맹렬히 추격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전쟁’이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1일 2025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나란히 AI 기능을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이 향상됨에 따라 관련 AI 기능들도 진일보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반영하듯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리모컨에 ‘AI 버튼’을 새로 만들었다. 버튼만 한 번 누르면 AI 기능이 바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그만큼 활용도 높은 AI 기술들이 대거 들어갔다는 의미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직접 중국 TV를 사서 써봤더니 제품이 저렴하게 잘 나왔다”면서도 “중국 제품이 패널 등 하드웨어 체력은 있지만 SoC와 플랫폼 같은 브레인(두뇌) 면에서 아직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25년 QLED TV 신제품에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G전자는 올레드 TV 신제품에 최신 AI칩인 ‘알파11’을 탑재해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
미국이 중국과 멕시코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것의 해결책으로도 결국 기술력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미국에 TV 공장이 없고,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기에 자칫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라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관세 전쟁의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2일부터 2025년형 TV 신제품 사전 판매에 돌입하고, LG전자는 18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시작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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