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xx”…중국산 로봇청소기, 갑자기 욕설 퍼부어…구매자 ‘충격’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4-10-21 10:03 수정 2024-10-21 10:10
에코백스 US 사이트
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구매자들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조된 에코백스 로봇청소기 ‘Ecovacs Deebot X2s’가 미국 곳곳에서 욕설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부어 구매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미네소타에 사는 변호사 다니엘 스웬슨은 올해 5월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고 TV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로봇청소기에 끊어진 라디오 신호 같은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스웬슨은 “목소리 같은 것이 들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청소기 앱에서 낯선 사람이 로봇청소기 라이브 카메라 피드와 리모컨 기능을 조작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 기계 결함이라고 생각해 비밀번호를 바꾸고 로봇청소기를 재부팅 시켰다. 그러자 로봇 청소기는 공포 영화를 연상하게 할 만큼 거친 욕설과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같은 불쾌한 상황을 겪으면서도 스웬슨은 로봇청소기 해킹을 빨리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로봇 청소기를 통해 누군가 우리 가족의 모습을 계속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했다.
이 같은 사례는 미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텍사스에서는 한 로봇청소기가 전원이 꺼질 때까지 욕설을 퍼부었고, 로스앤젤레스에서는 SF 영화처럼 개를 계속 따라다니는 일도 벌어졌다.
얼마나 많은 기계가 해킹을 당했는지, 또한 가해자가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웬슨은 목소리를 들으니 10대 청소년인 것 같다고 의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웬슨은 에코백스 측에 항의했다. 그는 해커들이 보안 장치를 우회해 카메라와 마이크를 제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조사를 촉구했다.
에고백스 측은 결함이 수정됐으며 11월에 기기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뉴욕 포스트는 “이번 사건은 기술이 포화한 사회에서 악의적인 마음만 있다면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려준다”며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는 기기가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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