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3년내 프리미엄폰 절반 폴더블로… 올해 1000만대 판매”

뉴욕=김현수 특파원 , 곽도영 기자

입력 2022-08-12 03:00 수정 2022-08-1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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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갤럭시 언팩’ 기자간담회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 언팩 2022’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욕=뉴스1

“폴더블폰 1000만 대 판매로 대중화 원년을 삼겠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삼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이날 신제품 공개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의 첫선을 보였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4세대로 진화를 거듭한 이번 폴더블폰을 두고 노 사장은 “무엇보다 제품의 완벽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제 폴더블폰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업계 리더와 협력해 개선된 하드웨어 안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성을 높이겠다”고도 했다.

그는 가격 책정을 두고서도 “진짜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원자재, 물류비가 올랐고 고환율까지 겹쳐 가격 상승 압박이 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폴더블폰 대중화’라는 목표 때문에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Z플립4와 Z폴드4 가격을 전작보다 소폭만 올리거나 동일하게 책정한 배경이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은 여전히 일정 부분 성장하고 있다”며 “폴더블폰과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신제품으로 경제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독주 중인 애플을 추격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스마트폰 1위 기업은 삼성이지만 400달러(약 53만 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선 애플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노 사장은 “내부에서 ‘플래그십 퍼스트’ 슬로건을 만들어 프리미엄 제품에 더 노력을 쏟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고 했다.

서비스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 온 애플과 달리 삼성은 폼팩터 혁신에만 매달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노 사장은 “삼성 갤럭시가 스마트폰 산업 발전 속도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경영진단도 했고, 솔루션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모든 것을 밝힐 순 없지만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시켜 모바일 산업 내 재도약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언팩 행사 도입부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열어 화제를 모았다. 현장 스크린에 에밀리의 상사인 실비 역을 맡은 배우 필리핀 르루아보리외가 깜짝 등장한 것. 극중 실비는 Z플립3 모델을 사용한다. 실비는 동료들과 이번 언팩의 주인공인 Z플립4 홍보안을 두고 토론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 채운 ‘플립4-BTS’ 영상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스크린에 떠오른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4×BTS’ 컬래버레이션 영상.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갤럭시 언팩 2022’ 행사 직후 1시간 동안 타임스스퀘어의 15개 스크린에 펼쳐졌다. 삼성전자 제공
이어 세계 주요 도심부에서 펼쳐진 언팩 옥외광고 이미지가 떠오르며 본격적인 제품 소개가 시작됐다. 세계적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영상에 등장해 Z플립4의 ‘플렉스캠’ 기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뉴욕의 심장부인 타임스스퀘어 광장의 15개 스크린을 통해 Z플립4와 BTS의 콜라보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상은 13일 서울 코엑스와 일본 도쿄 시부야 등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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