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0마리 돼지 1명이 관리하는데”…‘AI’ 만난 돼지 文 “놀랍다”

뉴스1

입력 2020-01-17 11:03 수정 2020-0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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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 부처 업무보고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축전염병 처리 시연을 본 후 수의사, 농장주 등과 화상으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16/뉴스1

 “인공지능(AI)과 돼지의 만남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윤택하게 만들어 가는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DNA’(데이터·네트워크·AI) 혁신 사례로 AI 기반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 ‘팜스플랜’을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팜스플랜은 가축의 종합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온라인으로 가축전염병에 대응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농가는 월간 약품 값의 50% 이상을 절감하고 있으며, 현재 적용 중인 돼지 이외에 닭과 소 등 다른 가축으로 확장해 말레이시아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 기술은 우리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주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가축 전염병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과기정통부 데이터바우처사업 지원을 받아 팜스플랜이 더 고도화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팜스플랜을 개발한 한국축산데이터의 경노겸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는 1000마리나 되는 돼지를 1명이 관리한다”며 “돼지가 이상행동을 보이고 폐사에 이르기까지 2주간의 시간이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팜스플랜은 AI 기술로 체중 측정은 물론 이상행동 감지를 통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바이오헬스 데이터와 생체 데이터를 융합해 건강검진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생산성 원인 분석, 질병 예측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실제 이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의 김건호 농장 대표와 송도영 팜스플랜 담당 수의사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김건호 대표는 “작년부터 팜스플랜을 농가에 도입해 돼지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있다”며 “농장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고 약값도 많이 줄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CCTV와 데이터만으로도 농장관리가 쉬워지는 것이 대단히 획기적”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의해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에 폐사율이나 약값에 대한 부담을 30~50%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팜스플랜이 돼지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겠느냐”고 묻자 송도영 수의사는 “AI를 이용해 예상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발병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혈액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고 즉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돼지 생체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솔루션이 양돈 분야까지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주 놀랍다”며 “아주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12월 범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AI 국가전략’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융합 과제 발굴을 위한 ‘AI 플러스 엑스(+X)’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갈 세계 최고의 AI·SW 전문인력 1000여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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