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이어 ‘토스’까지… 통신시장 흔드는 알뜰폰

김도형 기자 , 지민구 기자

입력 2023-01-27 03:00 수정 2023-01-2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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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앱 연계 고객에 공격적 마케팅
KB ‘리브엠’ 가입 39만 돌파 ‘순항’
14년차 알뜰폰 시장 가파른 성장세
통신업계 “금융사, 강력한 경쟁자”



KB국민은행에 이어 토스까지 알뜰폰(MVNO) 서비스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막강한 온-오프라인 영업 기반을 가진 금융사들이 알뜰폰 시장에 가세하면서 통신 3사 중심의 기존 시장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긴장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 플랫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 ‘토스모바일’이 알뜰폰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신청에 돌입한다고 26일 밝혔다. 토스는 지난해 7월 가입자 10만 명 규모의 알뜰폰 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한 뒤 사명을 토스모바일로 바꾸고 사업 확대를 준비해 왔다.

금융사들은 기존에 확보한 수많은 고객들에게 저렴한 알뜰폰 서비스와 각종 금융 서비스를 결합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토스모바일도 2400만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토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한 고객 혜택을 강조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고 남은 통신 데이터를 최대 1만 포인트까지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고 토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금액 10%를 환급하는 멤버십 혜택 등을 준비 중이다. 이승훈 토스모바일 대표는 “토스가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서 혁신을 이뤄온 것처럼 통신 서비스 영역에서도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꼈던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19년 금융권 ‘1호 혁신금융서비스’로 시작된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 역시 최근 누적 가입자 39만 명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리브엠은 비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하되 상담 및 디지털 취약계층 서비스를 위해 전국 100여 개 지점에 전문 상담원을 배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리브엠 가입자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금융-통신 서비스 결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들이 신사업으로 공략 중인 알뜰폰 시장은 2010년 서비스 도입 이후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까지 포함한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현재 1263만 회선을 넘어서면서 전체 이동통신 시장에서 16%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벌써부터 금융사를 강력한 경쟁자로 의식하고 있다. 통신 3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토스모바일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대비해 대응 방안과 전략을 마련해 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간편송금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진 토스가 이동통신 시장에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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