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딥러닝 창시자가 세운 캐나다 연구소와 AI 동맹

지민구 기자

입력 2022-09-23 11:06 수정 2022-09-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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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터 연구소와 사업 협력 협약

김채희 KT 전략기획실장(왼쪽 세번째)과 벡터 연구소 가스 깁슨 최고경영자(왼쪽 네번째)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벡터 연구소에서 사업 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KT 제공



KT가 세계 최고 수준의 캐나다 ‘벡터 연구소’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동맹을 결성했다.

KT는 23일 “세계 최고 수준의 AI 연구 기관 벡터 연구소와 사업 협력 협약(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벡터 연구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은 국내 기업 중에선 KT가 처음이다.

벡터 연구소는 2017년 딥러닝(심층학습) 창시자이자 AI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이 벡터 연구소에 투자했으며 힌튼 교수는 수석 자문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첨단 기업과 협력 관계도 구축했다.

협약 체결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뤄졌으며 벡터 연구소 가스 깁슨 최고경영자(CEO)와 김채희 KT 전략기획실장이 참석했다.

힌튼 교수와 깁슨 CEO는 이날 토론토대에서 캐나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과의 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간담회에서 KT를 포함한 한국 기업들과 캐나다 측은 AI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KT는 사업 협력 체결을 계기로 벡터 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대용량 AI 모델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AI 통화 비서 서비스 고도화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채희 KT 전략기획실장(왼쪽)과 가스 깁슨 벡터 연구소 최고경영자가 22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업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KT 제공



벡터 연구소가 보유한 AI 생태계를 연계해 캐나다 지역 스타트업도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AI 기술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KT와 벡터 연구소는 AI 분야 인재 양성 분야에서도 협업할 계획이다. KT가 벡터 연구소의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으로 회사의 R&D 인력을 글로벌 전문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T는 이번 캐나다 벡터 연구소와 사업 협력 체결을 계기로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2020년부터 이미 AI 기술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 만큼 앞으로는 해외 기업, 기관을 적극적으로 접촉하겠다는 것이다.

김채희 실장은 “벡터 연구소와의 협력은 KT가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1등 파트너와 손잡는 첫 번째 행보로 의미가 있다”며 “국내 우수 기업과 기술과 사업 성장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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