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 실시간 위치추적기 개발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3-26 03:00 수정 2020-03-26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사회공헌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서 자사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시간 위치추적기 개발과 보급을 통해 치매 어르신 실종 문제 해결에 나선 것도 그 일환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경찰청을 통해 치매 어르신 실종 문제의 심각성을 접하게 되면서 ‘기억장애 수호천사(행복GPS)’ 사업에 착수했다. 치매 어르신을 비롯한 기억장애 계층의 실종사고 발생 시 조기 발견을 돕고 실종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같은 해 실시간 위치추적 배회감지기 개발을 진행했고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보급에 나섰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업무의 특성을 활용한다면 그 의미가 더 클 것이라 생각해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 8월 경찰청과의 ‘치매환자 실종 예방 및 신속 발견을 위한 협약’으로 이어졌다. 협약에 따라 2017년에는 치매 질환이 있는 취약계층 6000명, 2018년에는 4000명을 대상으로 손목 밴드 타입의 웨어러블 배회감지기를 무상 지원했다. SK하이닉스는 2년간 감지기의 통신비를 지원하고, 경찰청은 감지기 수혜 대상자 선발과 함께 실종자 발생 시 수색,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업무환경을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는 실종 위험이 있는 발달장애 계층까지 대상 범위를 확대했으며 한 해 동안 치매 어르신과 발달장애인에게 각각 3000대씩 총 6000대의 행복GPS를 지급했다.

배회감지기는 실종된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협약에 따른 무상 보급 이후 배회감지기를 활용해 총 50여 명의 실종 치매환자를 찾았으며 평균 발견 소요시간도 전체 실종 치매 어르신 발견에 소요되는 12시간에서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7년 9월에는 충남 보령에서 치매노인 조모 씨의 실종 신고 접수 후 즉시 감지기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추적한 결과 경찰 수색 10분여 만에 발견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치매 어르신들의 안전 및 실종 예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9월 경찰청 감사패를 받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