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T해킹 사태 19일만에 “깊이 사과… 뼈아프게 반성”

남혜정 기자 , 장은지 기자

입력 2025-05-08 03:00 수정 2025-05-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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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보안 아닌 국방-안보 문제”
전문가 참여 정보보호위 구성 방침
위약금 면제엔 “이사회가 논의중”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 기업의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안보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SK텔레콤이 해킹 사실을 파악한 지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SK텔레콤 사이버 침해 사고로 불편을 겪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유심 대란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8일로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못하게 되자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이는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해 사고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규명하고 고객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SK그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내·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는 단순 기업의 보안 문제가 아니라 국방, 안보 문제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SK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 전반을 검토하고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된 통신사 변경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자신이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는 이유로 즉답을 피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이고 좋은 해결 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다 보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여기까지인 거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이날 사과 메시지 외에 다른 알맹이 있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SK텔레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누적 2411만 명이다. 유심 교체는 이날 기준 누적 107만 건이 완료됐다. 또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24만8069명이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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