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3.2원… 금융위기후 최고
홍석호 기자
입력 2025-04-09 03:00 수정 2025-04-09 03:59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473.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이날 야간 거래에서도 장중 1480원대를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7일(현지 시간) 45.665bp(100bp=1%포인트)로 상승해 2023년 5월 4일(46.5bp)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JP모건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1.2%에서 0.9%로 낮춘 지 일주일 만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큰 폭의 미국 관세 인상, 국내 정책 환경과 대외 악재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美-中 싸움 ‘새우등 한국’ 신용위험 23개월만에 최악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후 최고치
트럼프 통상전쟁, 아시아국가 타격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져
국제유가 4년만에 최저수준 하락
트럼프 통상전쟁, 아시아국가 타격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져
국제유가 4년만에 최저수준 하락

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시장에서 한국의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45.665bp(100bp=1%포인트)였다. 이는 2023년 5월 4일(46.5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기관, 외국인들이 투자한 국가나 기업의 부도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거래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국가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낮아지면 하락한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7일 하루에만 중국(13bp), 일본(1bp), 태국(6bp) 등의 CDS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했다. 중국(34%), 일본(24%), 태국(36%) 등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상호관세를 책정한 나라들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가 증시 하락뿐만 아니라 신용위험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 대비 5.4원 오른 1473.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거래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주요 국가 중에서도 한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높아 그만큼 관세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관세 부과가 미칠 각종 영향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인 국제유가는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7일(현지 시간) 64.2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37달러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29달러 하락한 60.7달러로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일주일 동안 10% 이상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월가의 거물들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7일(현지 시간) 뉴욕경제클럽 대담에서 “대부분의 CEO는 우리가 현재 경기 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역시 “최근의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많은 이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수준의 관세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높은 확률로 경기 침체가 올 수밖에 없다”며 “개별 국가가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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