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기능인력 입국 빨라져… 조선사 인력난 ‘숨통’

김재형 기자

입력 2023-01-20 03:00 수정 2023-01-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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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자 심사기간 단축 조치 영향
상반기 업체별 1000명 이상 충원


특정활동(E7) 비자를 받은 태국 조선용접공 45명이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한국조선해양 제공

정부의 비자 심사 기간 단축 조치로 외국인 일반 기능인력 입국이 속도를 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인력난에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법무부로부터 특정활동(E7) 비자를 발급받은 태국 조선용접공 45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현대중공업(18명)과 현대삼호중공업(27명)이 올해 처음 맞이한 외국인 기능인력들이다. 이들은 각 사 조선소로 이동해 현장의 인력 공백을 메우게 된다. 양사는 설 연휴 직후에도 합계 70여 명에 이르는 외국인 기능인력을 받을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일할 외국인 조선 용접공 27명도 14일 국내로 입국했다. 이들을 포함해 이달까지 총 100여 명의 외국인 숙련공을 확보한다는 게 삼성중공업 측의 계획이다. 지금까지 입국자가 3명뿐인 대우조선해양은 다음 달 200여 명을 충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외국인 기능인력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은 수주가 늘어났지만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선표(선박 건조 일정)가 4주 이상 밀리는 등 심각한 인력난을 겪어 왔다. 납기가 더 미뤄지면 상선 기준 하루 수천만 원에 이르는 지연금을 내야 할 수도 있어 각 사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업체별로 1000명 이상의 외국인 기능인력 충원을 준비하고 있다.

현장에선 최근 정부가 비자 심사 인력을 증원하며 기존 4개월이 걸리던 국내 도입 절차(예비추천-고용추천-사증발급)를 1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나선 것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법무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6일 정책 발표(조선업 외국인력 도입 애로 해소방안) 이후 이젠 일주일마다 한 그룹의 해외 인력이 들어와 현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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