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또 올리면 문 닫아야”…자영업자들 ‘이미 한계’ 성토
뉴스1
입력 2022-06-24 10:48 수정 2022-06-24 10:57
30일 서울 명동의 한 음식점 관계자가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2022.5.30/뉴스1 © News1
“정말 미치겠어요. 지금도 매출이 2100만원이면 직원 9명 인건비로 600만원이 나갑니다. 주휴수당이라도 없애줘야 하는데, 최저임금은 올리고 주휴수당은 유지하고…. 문을 닫아야 하나 싶습니다.” (카페 자영업자 A씨)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890원’을 요구하자 소상공인들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4일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원자잿값 상승, 물가 상승, 금리 인상 압박 속에서 최저임금까지 오른다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너무 심해진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을 최소한 동결이라도 해야한다는 취지다. 코로나 2년 반 동안 소상공인의 대출 규모가 크게 늘고 최근 대외변수 악화까지 맞닥뜨린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공연은 “최저임금을 인하하면 더욱 좋겠지만 노동자에게도 물가 인상의 압박이 있으니, 인하까지는 요구하지 않는다”며 “다만 지난 2년간 연명하다시피 버텨온 소상공인 입장에선 동결은 필요하다는 것. 물가상승의 어려움은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도 최저임금 논의는 경영계와 노동계의 입장차가 커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날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6차 전원회의에서 노사 양측은 최초요구안으로 각각 ‘시급 1만890원’(올해 대비 18.9%인상)과 ‘동결’(시급 9160원)을 꺼내들었다.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에서 열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위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소상공인들은 식용유와 밀가루 등 식자재 가격의 인상률을 외식품목 가격에 그대로 반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오르면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철 한국외식업중앙회 국장은 “소상공인 입장에선 최저임금을 소폭 낮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시급 1만890원은 말도 안된다”며 “지금은 지난 2년 반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폐업도 늘었고 그동안 버틴 소상공인들은 대출로 연명해왔다는 특수 상황임을 고려해 최소한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75만 외식업소들 중 90%가 영세업소인데, 이들은 한 명만 고용해도 인건비때문에 힘들다”며 “물가가 올라 식재료비가 엄청나게 올라 소상공인들의 출혈이 있는 상황에 인건비까지 인상되면 너무 막막하다”고 지적했다.
홍춘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정책본부장도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에 있긴 하지만 물가 인상 등 대내외 경제 여건들은 출구를 찾아 나왔다고 하긴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까지는 적어도 최저임금을 동결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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