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경윳값 ‘평균 2000원’ 코앞…6월부터 보조금 확대

뉴스1

입력 2022-05-18 06:12 수정 2022-05-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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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서초구 서울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2008년 이후 14년 만에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 가격이 이어지자 정부가 화물업계에 유가연동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후 첫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최근 경유 가격 오름세에 대응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현행 리터당 1850원에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부터 7월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유가보조금 수급 대상인 영업용화물차 등에 대해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2022.5.16/뉴스1

경유 전국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면서 운송 사업자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기준을 내달부터 100원 인하하기로 전날(17일) 결정했다. 이는 급등한 경윳값으로 인해 5월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확대 효과가 무색하다는 지적에 따른 정부의 추가 조치 차원이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16일보다 3.56원 오른 1974.07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경유는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리터 당 1947.59원으로 휘발유(1946.11원)를 넘어섰으며 역대 최고가도 경신한 상태다. 기존 국내 경유 최고가는 2008년 7월 1947.75원이었다.

경유의 가격 상승은 국제적 재고 부족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석유제품 수급난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은 전체 경유 수입의 6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제재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제적으로도 경유 가격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첫째 주 기준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91.5달러에서 137.4달러로 올해 초 대비 50.1% 올랐으나 경유 가격은 92.4달러에서 162.3달러로 75.6% 상승했다.

국제 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내 경유 가격도 영향을 받자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확대도 무색해졌다. 지난 1일 1909원이었던 국내 경윳값은 유류세 인하 확대 후 소폭 하락했다가 4일 1904원으로 오름세로 전환했다.

고공행진하는 경윳값으로 인해 정부는 생계형 운전자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화물차, 택시 등 사업용 경유차량을 중심으로 현행 1리터 당 1850원인 유가연동보조금의 지원 기준가격을 1750원으로 낮췄다. 유류세 인하로는 운수사업자에 지급되는 보조금도 함께 줄어들어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은 경유 소비자가격이 기준가격을 넘어서면 초과분의 50%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 지급 기준 인하로 다음달부터 경유를 쓰는 운송 사업자는 리터 당 50원 수준의 부담을 덜게 됐다. 지급 시한도 당초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로 연장키로 했다.

이번 조치로 화물 44만5000대, 버스 2만1000대, 택시(경유) 9300대, 연안화물선 1300대 등 경유를 사용하는 운송사업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달 1일 시행을 목표로 고시개정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진행해 신속히 현장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정부의 이같은 지원책과 관련, 정작 경유차를 이용하고 있는 일반 시민을 위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소비자들이 경유차를 외면하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휘발유 보다 연료비가 저렴한 점을 고려해 경유차를 선택한 소비자들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판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 모델 판매량은 4만351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5%(7만4346대) 감소한 셈이다.

올해 1분기 경유차 판매 비중도 13.5%로 2008년 18.5% 이후 최저치다. 5년 전인 2017년(36.4%)과 비교할 때는 3분의 1 수준이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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