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제주점 영업 중단…韓시내면세점 철수 이유는
뉴시스
입력 2022-01-14 15:05 수정 2022-01-14 15:05
글로벌 3대 명품인 루이비통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에서 운영을 중단하며 사실상 한국 시내 면세점 철수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보따리상인 이른바 ‘다이궁’ 매출 위주의 시내 면세점이 브랜드 가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올해 1월1일부터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도에 관광객이 없어 임시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며 “철수를 하지 않도록 최대한 설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루이비통 측은 제주매장 영업 중단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시내면세점 철수 정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면세전문 매체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한국과 홍콩에 있는 시내면세점 매장을 점진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무디 리포트는 사드 논란 이후 한국 시내면세점이 다이궁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단체여행객이 많은 시내면세점 사업 대신 중국 공항 같은 외국인 개별여행자(FIT) 대상 사업을 강화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017년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상태다. 이로 인해 면세점 매출의 90% 가량을 다이궁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다이궁이 대량으로 구매한 제품이 중국 소매시장에서 불법 유통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골치를 앓아왔다.
이로 인해 루이비통은 한국 시내 면세점을 정리하고, 중국 내 공항 매장을 늘리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무디 리포트는 루이비통이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 면세점에 입점하고, 홍콩국제공항에도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면세점보다는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백화점 앞에는 명품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개점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루이비통이 시내 면세점을 접는 대신 백화점 입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루이비통은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신라면세점 서울,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등 서울 4곳과 부산 롯데면세점, 제주 롯데·신라면세점 등 7곳의 시내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만간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중심으로 추가 철수가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을 비롯한 다른 명품 브랜드가 추가로 이탈할 경우 국내 면세시장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건네고 있다.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에는 루이비통은 물론 디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도 속해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하이엔드급 명품인 루이비통을 대체할 브랜드가 없다는 점도 고민이다. 면세점 역시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모객을 위해선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유치가 중요한 잣대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부진한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철수가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내면세점 철수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지역별로 하나씩 거점을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설득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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