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올들어 최고 찍은 금값….더 오를까
뉴시스
입력 2021-12-03 17:08 수정 2021-12-03 17:08
금값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고개를 들며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일시적 하락일 뿐 헷지 수단으로 계속될 것이란 전망과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지난 19일 g당 7만920원으로 전일 대비 0.27% 올랐다. 1돈 가격으로는 26만5950원에 달한다. 이날 장중 7만1030원(26만6362.5원/돈)까지 오르기도 했다. 금값은 지난 11일 7만원을 돌파했는데 이처럼 7만원을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금값은 올들어 6만6910원(25만0912원/돈)에 출발하며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모았지만 올해 상반기 주식과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수요는 줄어들었다. 이에 금값은 3월 말께 6만1400원(23만250원/돈)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그 이후 급값은 점차 반등했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자 안전자산 선호가 다시 회복되면서 금값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1월에 들어서면서 지난 5일 1.57%, 지난 11일 1.52% 등 큰폭 뛰면서 7만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달들어 다시 하락하면서 지난 2일 6만7220원(25만2975원/돈)까지 떨어졌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초 금값 상승은 투기적 자금 순매수 포지션이 5주 연속으로 증가했다”며 “금을 포함 귀금속 전반에 인플레이션을 헷지(hedge)하려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다시 하락세로 진입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서 금이 안전자산으로 역할을 계속할 것이란 의견과 통화정책이 정상화하면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공존한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귀금속 시장 불황과 금 가격 부담 등으로 위축됐던 민간 보석용 금 수요가 개선되면서 4분기 보석용 금 수요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실물 투자용 금 수요는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주거비 등이 물가 상승을 견인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물가압력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되며 인플레이션 헤지용 금 자급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의 테이퍼링 발표 후 당분간 미 달러 강세 기조가 진정될 수 있다는 점도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하반기로 가면서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수 있다”며 “실질금리가 상승되면 무이자 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실질금리 정상화에 따른 명목금리 상승세가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에 부담으로 상존하면서 가격은 단기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상반기 실질금리 상승세를 촉발하면서 약세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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