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아직인데…화물연대 총파업에 택배업계 ‘전전긍긍’

뉴스1

입력 2021-11-25 07:59 수정 2021-11-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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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개 거점주유소에 요소수가 보급된 가운데 17일 오전 경기 의왕내룍컨테이너기지(ICD) 에서 화물차들이 컨테이너 사이로 이동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중국발(發) ‘요소수 대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택배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장철과 각종 할인전 등 연말 ‘대목’을 맞아 배송 물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다.

다만 이번 총파업이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체 차량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배송지연 등 일부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화물기사들은 이날 0시부터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총파업은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전국 물류업계 종사자 약 2만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총파업을 강행하며 안전운임제(정부 기준 이하 운임 지급시 화주에 과태료 부과) 확대 적용 및 일몰제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다. 하지만 정부는 화물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협상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물류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김장철이 한창인데다 유통업체들의 할인 행사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그만큼 택배 물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택배사 관계자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물동량이 늘어날 수 있어 예상보다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요소수 품귀현상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겹쳐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는 정부의 요소수 긴급 수급대책 덕분에 품귀현상은 해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요소수를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요소수 가격이 이전 대비 비싸지고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일부 화물차 기사들은 운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일부 택배회사는 화물차 추가배차가 필요할 때 웃돈을 얹어주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파업이 아니어도 구하기 어려운 화물차를 더 구하기 어렵게 되면서 일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실제 통합물류협회는 이달 초 정부에 전달한 의견서에 “요소수 품귀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민 소비를 지탱해 온 택배 산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11월 예정된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와 맞물려 심각한 수준의 화물차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화물차 운행이 제한된다면 올해는 역대 최악의 물류대란과 함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택배업계는 이번 파업이 ‘물류 대란’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물류 대란 사태는 벌어지지 않겠지만 적든 많든 인원이 빠져나가서 구멍이 생기면 그만큼 외부에서 차를 조달해서 보충해야되는 데 이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택배사 관계자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면서도 “지난번 택배기사들이 직접 파업했을 당시 만큼은 아니겠지만, 이번 총파업 역시 화물차라는 중요한 운송수단이어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6월 택배노조가 파업을 벌였을 때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파업이 종료된 다음주까지 차질이 이어진 전례가 있다.

한편 정부는 자가용 화물차 중 최대적재량 8t 이상의 일반형 화물자동차와 견인형 특수자동차를 보유한 차주나 운송업체의 25~27일 유상 운송을 임시로 허가해 화물차 부족 현상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차량 확보가 어려운 화주와 운송업체에 운휴 차량을 투입하고 대체 수송차량 지원, 화물열차 임시운행 등도 준비해둔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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