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 개선에… 금융지주 잇단 깜짝 실적
신지환 기자
입력 2021-07-23 03:00 수정 2021-07-23 03:00
KB-하나 상반기 사상최대 순이익
우리금융도 작년 전체 순익 넘어
중간배당 공식화, 투자자 기대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나란히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중간배당도 잇달아 확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각각 2조4743억 원, 1조75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44.6%, 30.2% 늘어난 성적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4.9% 급증했다.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연간 순익(1조3073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금리성 예금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상반기 대출 규모가 4.4%, 저비용성 예금은 10.6% 증가했다.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한몫했다. KB증권은 상반기에만 3744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37.3%로 지난해 상반기(30.3%)보다 7.0%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KB, 하나,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공식화했다. KB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달 초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공시한 우리금융은 배당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신한금융지주까지 가세하면 올해는 4대 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서는 첫해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지주들은 자본 적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힘써왔다”며 “지난해 배당이 위축됐던 만큼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우리금융도 작년 전체 순익 넘어
중간배당 공식화, 투자자 기대감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나란히 올해 상반기(1∼6월)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중간배당도 잇달아 확정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각각 2조4743억 원, 1조753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각각 44.6%, 30.2% 늘어난 성적이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4.9% 급증했다.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자 지난해 연간 순익(1조3073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주요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크다. 대출 성장에 힘입어 은행 순이자 이익이 늘어난 데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저금리성 예금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상반기 대출 규모가 4.4%, 저비용성 예금은 10.6% 증가했다.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한몫했다. KB증권은 상반기에만 3744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최대 반기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비중이 37.3%로 지난해 상반기(30.3%)보다 7.0%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KB, 하나, 우리금융은 중간배당을 공식화했다. KB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달 초 중간배당을 위해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공시한 우리금융은 배당 규모를 저울질하고 있다.
27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신한금융지주까지 가세하면 올해는 4대 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에 나서는 첫해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지주들은 자본 적정성과 리스크 관리에 힘써왔다”며 “지난해 배당이 위축됐던 만큼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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