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배달앱으로 햄버거 주문 가능해진다

뉴시스

입력 2021-06-18 15:02 수정 2021-06-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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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비금융 서비스와 결합한 플랫폼 실험 중
신한銀 배달앱 통한 음식 주문 연내 가능 전망
우리銀 3분기까지 '우리페이' 자사 앱에 도입



 금융당국이 금융권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패키지 방안을 내놨다. 그 일환으로 당국은 금융회사의 음식 주문, 부동산서비스 등 비금융 분야 영위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은행 앱을 통해 햄버거 등 음식을 주문하고, 주변 부동산 시세를 조회하는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 기능을 보다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8일 정부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20차 일자리위원회를 열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금융분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금융권 일자리는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취업자 수는 77만8000명으로 2013년 이후 7년째 지속 감소 중이다. 이로 인해 당국은 규제 완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금융회사의 디지털금융 연관산업 영위를 허용해 일자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미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자사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중고차 직거래를 하고 자동차금융까지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원더카 직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기반 차량 명의이전 시스템을 적용해 오프라인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차량 등록 사업소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차량 매도자와 매수자가 중고차 직거래에 합의한 뒤 은행 앱을 이용하면 관공서나 차량등록사업소 등을 방문하지 않아도 중고차 직거래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같은 달 자사의 모바일 앱 신한 쏠에서 전기차 관련 보조금, 차량 가격, 할인 여부 등 각종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가격조회 플랫폼’을 열었다. 신한은행의 친환경 차량 전용 대출상품인 그린마이카 대출의 한도와 금리까지 확인해 볼 수 있어 전기차 구입을 위해 다른 정보를 찾을 필요도 없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부동산금융 플랫폼 ‘리브부동산’을 선보였다. 리브부동산에서는 KB시세·실거래가·매물가격·공시가격·AI(인공지능)예측시세·빌라시세 등 부동산 가격정보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다. 또 KB시세 대비 저렴한 매물을 찾아 보여주고, 부동산 전문가의 독점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은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넘어 중고차 직거래, 부동산 정보 제공 등 다른 분야 서비스와 결합한 플랫폼 실험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조만간 고객들은 은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도 진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약 140억원을 투자해 음식주문 배달앱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배달앱을 통해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기존 배달앱 사업자가 아직 진출하지 못한 영역에서 입지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도 더욱 다양한 종류의 생활 밀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월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을 통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여기에 오는 3분기까지는 우리카드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우리페이’를 우리WON뱅킹에 도입할 방침이다. 다른 간편결제사와의 제휴를 통한 신규 서비스 출시도 검토 중에 있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경기부진과 장기 저금리로 고전하던 일본 지방은행들은 생활서비스 매칭, 지역특산물 유통, 건물임대, 인력소개 등 다양한 비금융사업에 진출해 비이자수익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은행 등의 플랫폼 비즈니스 허용 등 업무영역 확대 검토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은행들은 일본은행의 사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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