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44% “코로나 이후 기업 양극화 악화”

김하경 기자

입력 2021-05-10 03:00 수정 2021-05-10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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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거래 44% “납품가 후려치기”
“관행 개선-이익공유 법제화 필요”


중소제조업체 10곳 중 4곳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불공정거래 개선’을 꼽았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한 3월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53.4%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할 때 경영 상황이 악화됐고, 43.8%는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 기업의 60.4%는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을 들었다. 어어 △자금 조달 능력 차이(54%) △생산성 차이(45.8%) △불공정거래(20.7%) 등을 양극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로 발생하는 불공정거래 유형으로는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44%로 가장 많았다. ‘단가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거래선 변경 압박’을 받는다는 응답 비율도 10.8%에 이르렀다. 지난해 납품대금 관련 불공정거래를 겪은 중소기업은 4.4%로 이 가운데 68.2%가 일방적인 단가 인하를 경험했다고 했다.

응답자들은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위해 ‘원가연동제 도입’(37.8%)과 ‘납품단가조정협의 활성화’(26.3%)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불공정거래 개선(45.4%) △이익공유제 등 제도 법제화(25.9%) △자발적 이익 공유 문화 확산(22.7%)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정당한 납품대금 조정만 이뤄져도 이를 통한 이익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근로자 처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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