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與 밀었는데…‘재건축 5개洞’ 8대 2로 오세훈 ‘몰표’

뉴스1

입력 2021-04-09 11:13 수정 2021-04-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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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4.2/뉴스1 © News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아파트 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에 더 냉담했다. 불과 3년 전인 7회 지방선거에서 이들 지역은 민주당이 우세하거나 야당과 비등했지만 정부의 부동산 정책 여파로 여론이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4·7 서울시장 보선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재건축 이슈가 있는 강남구 대치2동(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3동(잠실주공5단지), 양천구 목5동(목동7단지), 영등포구 여의동(미성아파트), 노원구 상계8동(상계주공11단지)에서 모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당선인)가 큰 격차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5개 지역에서 평균 득표율 격차는 43.49%포인트(p)로 전체 득표율 격차(18.32%p)보다 컸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원구에 속한 상계8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30%p 이상 격차로 앞섰다.

대치2동에서는 오 후보가 80.96% 득표율로 박 후보(16.92%)를 64.04%p 격차로 압도했다. 잠실3동과 여의동에서도 오 후보는 각각 77.74%, 76.56% 득표율로 박 후보(20.12%, 21.30%)를 따돌렸다. 목1동에서의 오 후보와 박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64.86%, 32.22%로 32.64%p 격차를 보였다. 상계8동에서는 오 후보가 52.18%, 박 후보가 44.26% 득표율을 얻어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5개 지역에서 여야 후보의 평균 득표율 격차는 지난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선거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당시 5개 지역에서 여야 후보 득표율 평균 격차는 23.56%p였다.

21대 총선 당시 대치2동에서는 유경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당선인)가 67.53% 득표율로 김한규 민주당 후보(30.60%)를 앞섰고, 잠실3동에서는 배현진 통합당 후보(당선인)가 63.33%,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33.48% 득표율을 기록했다. 여의동에서는 박용찬 통합당 후보가 64.37%로 김민석 민주당 후보(31.82%)를 꺾은 바 있다.

목1동과 상계8동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상계8동에서는 김성환 민주당 후보(당선인)가 56.82% 득표율로 이준석 통합당 후보(40.56%)를 압도했다. 목1동에서는 황희 민주당 후보(당선인)와 송한섭 통합당 후보가 각각 47.16%, 49.29% 득표율로 비등했다.

3년 전인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히려 5개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하거나 야당과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박원순 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나온 서울시장 선거 당시 5개 지역 중 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목1동과 상계8동, 잠실3동에서 모두 박 후보가 각각 48.30%, 56.36%, 36.36% 득표율로 김 후보(24.49%, 15.47%, 34.98%)를 이긴 바 있다.

대치2동과 여의동에서는 김 후보가 박 후보보다 우세했지만 득표율 격차는 각각 5.67%p, 7.09%p에 불과했다.

여권을 지지했던 5개 지역의 정치 지형이 불과 3년 만에 180도로 바뀐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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