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연금저축-IRP, 역외 ETF에 투자 못해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입력 2020-09-15 03:00 수정 2020-09-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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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Q. 최재형 씨(38)는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적립금을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겼다.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에서 자산을 불리기 위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주가가 급등하며 꽤 괜찮은 수익도 얻었다. 이번에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도 증권사로 옮겨 ETF에 투자하려고 한다. 연금저축과 IRP는 투자 제약이 많다는데, 어떤 ETF에 투자할 수 있을까?

A.
저금리의 장기화, 주식시장 활황으로 그동안 은행과 보험사의 절세 상품에 맡겨 뒀던 연금저축과 IRP, ISA 적립금을 증권사로 옮기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세액공제나 비과세도 좋지만, 초저금리 상황에선 원리금보장상품에 맡겨 둬서는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다. 최근 다양한 테마형 ETF와 해외 ETF가 등장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다양해졌다. 단, 절세 계좌마다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다르다.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① 해외 ETF에 투자할 수 있을까?

먼저 모든 증권사가 연금저축과 IRP, ISA 적립금을 ETF에 투자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계좌이체 전 ETF 거래가 가능한지부터 살펴야 한다. 최근 인기가 높아진 역외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이와 같은 절세계좌를 통해서는 투자할 수 없으며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에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②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투자할 수 있을까?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라고 해도 모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투자 제약이 많은 것은 IRP다. 노후자금 마련 목적의 상품이어서 일부 변동성이 큰 ETF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기초지수 가격 변동의 2배까지 오르내리는 레버리지 ETF, 기초지수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 모두 투자 제한 대상이다.

또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이 40%를 넘어도 투자가 제한된다. 대표적으로 달러 선물 투자, 금·원유 등 선물을 이용해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원자재 ETF가 여기에 포함된다. 단, 파생상품위험평가액이 40% 이하인 미국달러단기채권 ETF에는 투자할 수 있다.

IRP 가입자는 위험자산 투자한도도 지켜야 한다. 연금저축과 달리 적립금의 70% 이내에서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형 펀드, 주식편입 비중이 40%가 넘는 혼합형펀드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다. ETF도 펀드의 한 종류라 이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최소한 적립금 중 30% 이상은 채권형 ETF에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③ 원자재 ETF도 투자할 수 있을까?

연금저축 가입자는 IRP 가입자보다 좀 더 폭넓게 ETF 투자를 할 수 있다. 위험자산 투자제한을 받지 않아 가입자가 원하면 연금저축계좌에 적립된 금액을 전부 주식형 ETF에 투자할 수도 있다. 파생상품 위험평가액에 대한 규제도 받지 않는다. 금이나 은, 원유처럼 선물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도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IRP 가입자와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투자는 제한된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투자는 ISA 적립금을 활용하면 된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서 운용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면 별다른 제약이 없기 때문에 원자재 ETF 투자도 가능하다.

연금저축, IRP, ISA가 투자할 수 있는 ETF 종류가 다르다. 이들 절세 금융상품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포트폴리오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전체 적립금 중에서 채권형 ETF에 투자할 부분은 IRP에 배정하고,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금 선물 ETF 투자는 연금저축이나 ISA 적립금을 이용하는 식이다.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ISA 적립금을 이용해 인버스 ETF를 사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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