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잔인한 7월’…코로나 재확산 우려 경기전망 부정적

뉴스1

입력 2020-06-29 14:47 수정 2020-06-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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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경제연구원)2020.06.29/뉴스1 © 뉴스1

기업의 경기전망치가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 아래 있어 기업들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접적 영향을 받은 서비스업의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악화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는 73.7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달(68.9) 대비 4.8p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여전히 기준선 100 아래다. 6월 실적치 역시 74.2로 전월대비 소폭(+3.6p) 올랐으나 동월 기준 2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62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머물며 부진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BSI는 기업활동의 실적과 계획 경기 동향 등에 대한 기업의 판단과 예측을 종합해 지수화한 지표다. 항목별로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재고 항목의 경우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재고과잉)을 의미한다.

7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74.5), 수출(79.2), 투자(78.4), 자금(87.6), 재고(107.1), 고용(84.5), 채산성(80.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4.8)은 전월 대비 상승(+12.7p)했으나 서비스업이 속한 비제조업(72.4) 체감경기는 전월 대비 악화(Δ6.4p)됐다.

또한 제조업 재고 전망(112.9)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15.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충격 장기화에 따른 생산 활동 부진 여파로 전기·가스 판매량 및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해 내수 경기가 여전히 어렵다고 응답했다”며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개선되었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국내외 상품 수요 회복세가 둔화되어 기업들이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6월 실적치는 74.2을 기록하며 62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부문별로는 내수(76.8), 수출(78.7), 투자(77.6), 자금(86.6), 재고(107.1), 고용(83.7), 채산성(82.6)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4~6월) 고용 실적 BSI는 평균 80.6으로 전년도 2분기(평균 97.6) 대비 17.0p 감소하며 기업경기동향조사(BSI)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여건 악화 및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기 공채를 폐지하고 상시채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 신규 채용은 축소되고 기존의 일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치가 다소 개선되었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따른 더블딥(Double Dip)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장기화되는 실물 충격 및 전례없던 고용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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