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R&D 거점 방문해 “디지털 전환 속도 내달라” 주문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5-29 10:35 수정 2020-05-29 10:39
구광모 ㈜LG 대표가 국내외서 커지는 사업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돌파구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들러 그룹 내 주요 연구개발(R&D) 책임자들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위기 국면에서 기술 차별화와 혁신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히고, 디지털 전환에 차질없이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과 자동차부품, 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차세대 소재·부품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그룹 연구 거점이다. 이날 구 대표는 그룹 내 주요 제품과 기술에 대한 연구현황에 대한 보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보고를 받은후 기존 개발 기술에 디지털 가치를 더하는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그룹 관계자는 “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고객가치와 기술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래 제품·서비스 가치를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나가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강조해왔다. 구 대표는 올초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최고경영진이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가자”고 당부하기도.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언택트 기술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인식 수준도 한 단계 높여달라는 주문을 던지기도 했다.
구 대표는 이번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통해 사회적으로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재차 짚고, 기술 접목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에서 비상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 콜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면서, 안전 수칙 등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달 20일 화재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을 방문해 직접 사과한 뒤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앞선 행보가 위기 국면서 사내 관리 역량을 부각했다면,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통해 미래 먹거리 준비를 위한 현장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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