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0.2%로 하향…22년만에 역성장 전망
뉴스1
입력 2020-05-28 10:21 수정 2020-05-28 10:56
5월 초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 뉴스1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쇼크로 올해 한국 경제가 역(마이너스)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역성장하면 외환위기 시기였던 지난 1998년(-5.1%) 이후 22년만의 일이다.
한은은 28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대폭 수정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성장률을 2.1%로 전망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마이너스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7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에도 -1.6%(2009년 성장률 예상)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성장률은 0.8%였다.
한은은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소비가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도 큰 폭 감소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또 “고용 상황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악화됐다”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전망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는 22년만에 역대 세 번째로 역성장을 하게 된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 1953년 한은이 성장률 통계를 편제한 이후 1980년(-1.6%), 1998년(-5.1%) 두 번뿐이었다. 코로나19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 넘는다는 의미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가 2개월만에 사상 최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해외 IB(투자은행)나 국제평가기관은 이미 한국이 올해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낮췄다. 한은은 2·5·8·11월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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