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조선업 침체 속 中, 韓 제치고 수주 1위로… 88%가 자국 발주

서형석 기자

입력 2020-04-07 16:02 수정 2020-04-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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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조선업계가 3월에도 침체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클라크슨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7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선박수로는 21척으로 집계됐다. 2월보다 57만 CGT 증가했지만, 1분기(1~3월) 누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0만 CGT보다 71% 줄어든 233만 CGT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가 마비상태에 이른 것이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이란 분석이다.

1분기 발주가 부진하면서 조선사가 수주 계약을 했지만 아직 선주에게 인도하지 않은 ‘수주잔량’은 2월 말보다 104만 CGT 줄어든 7330만 CGT로 집계됐다. 3월 수주를 늘린 중국이 소폭 증가해 2650만 CGT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2%, 5% 감소한 2074만 CGT, 1049만 CGT였다.

중국은 3월 수주에서 65만 CGT(17척)를 따내며 2위 한국(3만 CGT, 1척), 3위 일본(2만9000CGT, 2척)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중국 수주량 중 88%인 56만 CGT가 중국 내에서 발주된 것들로 주로 유조선, 컨테이너선에 집중됐다. 한국의 주력 선종인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중국은 지난해 1분기에 14척을 수주했지만 올해는 1척도 없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 수주량 자체가 미미해 3월의 실적부진 통계는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에서 예정된 대형 LNG 사업 발주가 본격화되면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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