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깜깜이 증시, 멀리 보고 전략 다시 짤때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압구정스타PB센터 팀장

입력 2020-03-31 03:00 수정 2020-03-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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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압구정스타PB센터 팀장
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완전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돼버렸다. 증시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30% 정도의 조정을 겪은 후 어제는 급등하고 오늘은 급락하는 예측할 수 없는 하루하루가 지속되고 있다. 지금 시점에는 무엇에 중점을 두고 투자를 해야 할지 궁금하다.


A. 글로벌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시장 예측을 벗어나는 큰 폭의 하락을 겪었다. 또한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책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기업의 생산 중단에 따라 공급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주식시장의 낙폭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례없는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고 무제한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정책 완화를 실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7500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 각국의 부양책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각종 부양책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다. 국제 유가의 급락에 따른 글로벌 크레디트(신용) 리스크 우려가 확대되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모두 하락하는 등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시장은 통상적인 조정을 넘어서 상반기 경기침체 상황을 모두 다 자산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각국 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긴급 재정 지원 정책은 시장 반등보다는 급락 방어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향후 신규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 문제는 바이러스라는 외부 충격에 의해 촉발된 경제 멈춤과 현금 흐름의 문제다. 이러한 위기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거나 치료제 개발, 신용 공급을 위한 주요국들의 적극적인 대규모 경기부양 종합 대책 등에 시장이 반응을 보일 때 일시에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폭락장에서의 특이사항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워낙 단기간에 큰 폭으로 급락했기 때문에,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점에서는 주식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큰 폭의 조정 이후엔 통상 상승이라는 사이클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자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것은 이러한 증시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에 초점을 맞춰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시의 본질적 모멘텀인 기업 이익 전망의 하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가 저점이 어디인지, 언제 반등할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답은 장기 투자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의 투자 포인트는 장기 투자가 가능한 자금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기회에 본인의 투자 원칙을 정하는 것도 좋다. 또한 자산 배분 전략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 달러, 채권 등 오르는 자산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산 배분이 잘되어 있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 같은 타이밍을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임은순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압구정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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