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하락에 어류 입식 마릿수 역대 최저…경영체도 매년 감소

뉴시스

입력 2020-03-26 13:40 수정 2020-03-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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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식 마릿수 18.6% 감소…사육 마릿수도 6.0% 줄어
양식업 경영체 수 1643개…종사자 수도 111명 감소
"가격 하락 및 저·고수온 영향에 따른 채산성 악화"



지난해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양식장에 넣은 어린 물고기 마릿수(입식)가 18.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체 및 종사자 수도 모두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입식 마릿수는 2억9500만 마리로 전년(3억6300만 마리)보다 6800만 마리(-18.6%) 감소했다. 입식 마릿수가 3억 마리 아래로 내려간 건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가격 하락 등 지속되는 채산성 약화로 인한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해 치어(어린 물고기) 입식보다는 적체 물량 판매에 집중함에 따라 입식량이 감소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경영자금 확보를 위한 적체물량 집중출하와 치어 입식 감소로 사육 마릿수도 전년(4억5800만 마리)보다 2700만 마리(-6.0%) 줄어든 4억3100만 마리에 그쳤다.

어류 양식업을 하는 경영체 수도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경영체 수는 1643개로 전년(1646개)보다 3개(-0.2%) 쪼그라들었다. 어류 양식 경영체는 2011년 2144개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왔다.

최근 지속되는 판매가격 하락과 저·고수온 영향에 따른 채산성 약화로 소규모 해상가두리 양식 경영체의 휴업 수가 증가한 탓이다. 특히 수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해상가두리는 1017개로 2011년 이후 연평균 59개(-4.6%)씩 꾸준히 감소했다.

생산금액 규모별로 보면 1억~5억원 미만이 501개(30.5%)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 미만 318개(19.4%), 5억~10억원 미만 306개(18.6%), 10억~20억원 미만 215개(13.1%), 1000만~5000만원 미만 142개(8.6%) 순으로 나타났다.

어류 양식업체 종사자 수는 5524명으로 전년(5635명)보다 111명(-2.0%) 감소했다.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은 데다가 소규모 경영체 수 감소, 일부 지역의 양성 규모 축소 등에 따라 종사자 수도 줄었다.

다만 생산량은 8만5200톤(t)으로 전년(8만500t)보다 4700t(5.8%) 늘었다. 수요 감소로 인한 지속적인 판매가격 하락세에도 양식 운영 자금 확보 등을 위해 생산 비중이 높은 일부 어종들의 적체물량 집중 출하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어종별로 보면 지난해 넙치류 1500g 이상 생산량은 1만7700t으로 전년(1만200t)보다 7500t(73.6%) 늘었다. 숭어류 1000g 이상은 700t으로 전년보다 200t(34.5%) 증가했다. 참돔 1000g 이상은 4900t으로 전년보다 700t(17.0%), 돌돔 300g 미만은 1100t으로 전년보다 생산량이 600t(120.0%) 늘었다.

생산량은 증가했으나 생산금액은 전년(9292억원)보다 1114억원(-12.0%) 감소한 8178억원에 그쳤다. 생산 비중이 높은 주요 어종들의 전년 대비 판매가격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넙치류는 ㎏당 평균가격이 전년보다 3367원(-25.3%) 감소했다. 참돔과 숭어류도 ㎏당 평균가격이 각각 2275원(-17.0%), 778원(-9.2%) 내려갔다.

경영비 부담완화를 위해 입식량 조절 및 적체물량 집중 출하 등에 따라 양식(사육) 수 면적은 373만㎡으로 전년(404만m2) 대비 31만㎡ (-7.7%) 감소했다. 치어 입식 감소에 따라 지난해 먹이(사료)를 준 양도 59억7800t으로 전년(60억6400t)보다 8600t(-1.4%) 줄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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